'어쩌면'의 미남 5인조 록밴드 버즈(BUZZ)가 경이로운 '성공신화'를 일궈가고 있다.

지난 10여년동안 국내 가요계에서 록그룹은 좀처럼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힘들다는 것이 정설처럼 여겨져왔다.

수많은 밴드와 솔로 로커들이 록(Rock) 장르에 도전해왔지만 일부 고정 팬들을 제외하고 대중의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신예 버즈는 데뷔 초부터 심상치 않은 바람을 일으키며 '록은 비대중적 음악'이라는 고정관념을 파괴하고 있다.

신예 록밴드 버즈의 인기에 가속도가 붙었다. 왼쪽부터 신준기 윤우현 김예준 민경훈 손성희.

지난해 연말 서울 세종대 대양홀에서 데뷔 두 달만에 이례적으로 2500석 규모의 대형콘서트를 가진 버즈는 95%의 예매율을 기록해 혀를 내두르게 했다. 인터넷 팬 카페가 40여개에 달하며 검색어 순위에서도 1~5위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버즈 중독증'이란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다. 음반 판매량도 최근 하루 1500장 이상으로 부쩍 증가했다.

수려한 외모와 발군의 라이브 재능을 겸비한 버즈는 10대 팬들 사이에선 캐릭터 그룹으로, 20대 이상에게는 실력파 밴드로 어필하고 있다.

2004년 일본 대중문화 전면 개방과 일본 가수들의 국내 진출로 가요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버즈는 당당한 라이브 솜씨로 이에 맞서고 있다.

버즈의 인기가 치솟자 지상파 방송의 수많은 오락 프로그램들이 발벗고 섭외에 나섰지만 버즈는 아직껏 가요순위 프로그램과 콘서트만을 고집하고 있다. 진정한 실력을 갖춘 밴드로 인정받기 전까지는 최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해 밀려드는 광고 출연 섭외까지 모두 거절했다.

버즈는 지난 15일 연세대에서 가진 또 한차례의 대형 콘서트를 통해 신중현, 들국화, 봄 여름 가을 겨울, 윤도현 밴드 등 한국 록밴드의 명곡을 버즈 스타일로 편곡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