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당 위기 수습 방안을 둘러싼 지도부와 소장파의 인식 차가 좁혀지지 않고, 공천과정에서 불복 사례가 빈발하는 등 내분이 두 갈래로 격화되는 양상이다.

최병렬 대표는 15일 당 공천심사위원 등을 잇달아 만나며 당 위기 수습을 위한 의견을 취합했다. 최 대표는 14일에는 “앞으로 당이 몇 번 깨지는 고통을 받을 것이며, 이 과정에서 내가 몽둥이로 맞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각오로 당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언급은 자신이 중심에 서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최 대표는 16일 FTA 비준 동의안을 통과시킨 뒤 17일 관훈클럽토론회에서 자신의 ‘뉴 한나라당’ 구상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소장파들은 ‘최 대표체제’로는 총선 승리가 어렵다며 반발하고 있다. 최 대표의 ‘희생적 결단’을 요구했던 원희룡 의원은 “대표의 수습책이 어떤 형태로 나올지 지켜본 뒤 적정한 수준이 아니라면 추후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도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최 대표는 과거 제왕적 총재식 당 운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당을 이렇게 만든 이너서클이 있으며, 당 위기에 대해 현 체제에 속한 사람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가세했다.

공천 신청자들의 반발도 날이 갈수록 더해져 이미 17명이 재심 신청을 냈다. 경기 군포의 심양섭 후보는 “청주 양길승게이트와 관련된 이원호 K나이트클럽 사장에게 향응을 받아 징계를 당한 전직 검사가 어떻게 유력 후보로 선정됐느냐”며 재심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