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던 중 시끄러운 소리가 나 주위를 둘러봤다. 한 취객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며 난동을 피우고 있었다.

그러다가 말겠지 했지만 갈수록 정도가 심해져 나중엔 눈이 마주치는 승객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공포에 질린 승객들은 그 사람이 내리기만을 기다렸다. 그 사이에도 지하철은 사람들을 태우고 내렸다.

순간, 아무 곳에도 도움을 청할 길 없는 상황에 화가 났다. 지하철을 담당하는 경찰이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렇게 위급한 상황에 취객을 수습할 경찰이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은 대한민국 지하철 안전관리의 허술함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일이다. 외부에 신고를 하는 방법이 있다고 해도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위험에 처해도 속수무책이다.

한국의 지하철은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 최고의 시설과 규모를 자랑한다. 그러나 크기에만 열중한 나머지 시민들의 안전은 무시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부는 하루빨리 승강장 감시요원과 차내에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여러가지 보완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정유미 24·대학생·경기 의왕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