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가 오는 5월 갈색의 점토 벽돌이 깔린 곡선 보행로로 탈바꿈하고, 거리 곳곳에는 대형 조각들이 들어서 주변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종로구는 9일 “대학로 혜화로터리에서 이화사거리까지 1㎞ 길이에 조성 중인 ‘대학로 걷고 싶은 거리’ 공사를 오는 8월에서 5월로 앞당기기로 했다”며 “모두 27억원을 들여 보행로에 곡선을 가미하고, 마로니에 공원쪽 보행로에는 25개의 대형 조각작품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술미 살린 갈색 보행로='대학로 걷고 싶은 거리'는 직선으로 뻗은 단조로운 보행로에 곡선미를 더하고, 각종 음식점과 광고 조형물들이 무분별하게 들어선 거리에 예술미를 불어넣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종로구는 대학로 혜화로터리~이화사거리 왕복 6차선 도로 중간에 800m 길이의 조각 중앙분리대를 작년 7월 우선 설치했다. 5개의 조각이 한 조(組)를 이룬 40여개의 분리대가 이어져, 모두 200여개의 소형 작품들이 도로에 이색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서울대학교 병원과 마로니에 공원 양쪽 보행로에 대해 본격적인 ‘걷고 싶은 거리’ 조성 공사에 들어간다. 특히, 마로니에 공원쪽 보행로에는 종로구가 작품 공모를 통해 선정한 25개 대형 조각 작품들이 들어선다.
‘걷고 싶은 거리’는 포장부터 색다르게 달라진다. 진한 갈색의 점토 벽돌이 보행로 측면을 감싸고, 연갈색과 회색이 한 데 어우러진 점토 벽돌이 보행로 전체에 깔릴 예정이다. 또 초록색 우레탄 재질의 특수 포장이 곡선 형태로 보행로 중간을 가로지르고, 화강석으로 만들어진 지름 5.7m 크기의 원형 문양이 곳곳에 깔린다.
이 밖에 이화사거리 인근 서울사대 부속 초등학교 앞 100여m 길이의 보행로는 초등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탄성이 뛰어난 우레탄 재질로 포장된다. 이곳은 초록색·흰색·주황색·빨간색이 그려내는 구름·태양 등의 이색 모양이 동심(童心)을 자극하도록 설계돼 있다.
◆생명력 불어넣는 조각 25점=새로 들어설 조각들은 단순한 감상을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보행자들도 작품을 직접 대할 수 있도록 보행로 중간 또는 측면에 배치된다. 또 보행자들의 편의를 위해 설치될 벤치 모양의 작품들은 예술미와 편의성을 함께 가져다 준다.
종로구는 10분의 1로 축소한 조각 공모를 작년 12월15일 시작, 지난달 30일까지 436점의 작품을 접수했다. 작품은 순수한 열정으로 독창성을 한껏 발휘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지난 5일 한명철씨의 ‘호랑이’ 등 25개 작품이 최정 선정됐다. 이 중에는 ‘문화 배달부’라는 작품명으로 자전거에 광고 게시판을 싣도록 설계한 중국인 쩡청깡(曾成 )씨를 포함, 프랑스인과 일본인 등 모두 3명의 외국인 작품도 들어 있다.
작품은 문화 게시판, 벤치, 소형 조형물, 놀이시설을 겸한 동물조각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동성 중·고등학교~가톨릭 청소년회관에 ‘역사의 장(場)’, 샘터 파랑새 극장~마로니에 공원에 ‘리듬·공연의 장’, 한국방송통신대~서울사대 부설 초등학교에 ‘행복한 장’ 등의 테마로 자리를 잡게 된다.
특히, 다리가 여러 개 달린 애벌레 모양으로 사람들이 원통을 통과할 수 있게 만든 ‘애벌레 터널’ 등 놀이시설 작품들, 돌돌 말린 인분(人糞) 모양이면서 직접 앉아서 쉴 수 있도록 만든 ‘The Poop Tale’ 등 벤치 작품들은 보행자와의 ‘교감’을 강조했다.
종로구 임병의 문화진흥과장은 “벤치 등 작품에서 노숙을 할 수 없도록 설계돼 있지만, 조각의 보호는 시민들의 양심에 맡긴다”며 “젊음과 예술이 한 데 섞일 수 있다면 대학로는 서울의 대표적 문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