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미국기업연구소(AEI)·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국제 심포지엄의 가장 큰 목적은 북한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청사진의 마련이다.
부시 행정부의 핵심 외교안보정책 담당자 및 네오콘(신보수주의) 이론가들과 한국의 관련당국자 및 전문가들이 대거 모여 한·미 양국의 최대 현안인 북한 문제에 대해 실사구시(實事求是)적인 해법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심포지엄은 이틀 동안 모두 6개 패널로 진행된다. 첫째 패널에서는 북한의 정치·경제적 상황을 진단하는 데 이어, 두 번째 패널에선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가 어떤 조건하에서 경제적 지원을 할 것인지를 놓고 심층 분석할 예정이다.
두 번째 패널에선 특히 네오콘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는 예일대 폴 브래컨 교수와 평화적인 방법으로 북한 핵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연세대 문정인(文正仁) 교수가 발표자로 나선다. 브래컨 교수는 “북한이 핵탄두를 실험한다면 부시 행정부는 정밀폭격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북한에 대해 강경한 시각을 갖고 있어 문 교수와의 논쟁이 관심거리다.
세 번째 패널에서는 북한 문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한 한국 등 주변국의 역할을 진단한다.
첫날 3개 패널의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둘쨋날 네 번째 패널에서는 북한에 대한 실질적인 경제지원 방안을 논의하며, 다섯 번째 패널에서는 북한의 미래와 국제사회의 협력 방안에 대해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그리고 여섯 번째 패널에서는 북한의 경제 재건에 필요한 자본 조달 방법에 대해 미국 월가의 전문가들이 등장,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단순한 북한 경제 재건뿐 아니라 수백조원에 이를 통일 비용에 대한 분석도 제기될 전망이다. 심포지엄에서 사회자로 나서는 사공일(司空壹)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북한에 대한 지원에서부터 북한의 갑작스러운 붕괴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나리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토론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정부와 여당에서는 김진표(金振杓) 부총리겸 재경부장관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외교 특보 단장을 지낸 열린우리당의 유재건(柳在乾) 의원, 윤병세(尹炳世) 주미한국대사관 정무공사 등이 연설 및 토론자로 나설 예정이다.
부시 행정부에선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국무부·국방부·상무부 간부들이 대거 참석한다. 국무부의 제임스 켈리 아태담당 차관보는 둘쨋날 특별연설을 하기로 했고, NSC의 마이클 그린(Green) 아시아담당 보좌관과 국무부의 돈 카이저 부차관보 및 윌리엄 뉴콤 한국담당 분석관은 연설 및 토론자로 나선다. 이들은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생생한 목소리로 설명할 예정이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북한 핵문제를 둘러싸고 한반도 주변정세가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점을 감안, 중국과 러시아, 스웨덴 학자들도 초청됐다. 중국의 리우 밍 상하이 과학연구소 소장,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만수로프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소 상임연구원, 스웨덴 출신의 안데르스 아스룬드 카네기재단 수석연구원이 발표자로 나설 예정이다.
AEI에서 참여할 연구원들은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는 네오콘 학자들이 많다. 이번 행사는 크리스토퍼 드뮤스 AEI소장 이외에 니콜라스 에버슈타드 한국담당 연구원이 주도적으로 간여했다.
또 레이건 대통령의 안보보좌관을 지낸 후버연구소의 리처드 앨런 연구원, 태국 부대사 등 외교관을 지낸 워싱턴소재 한국경제연구소(KEI)의 조지프 윈더 소장 등은 북한 문제에 대한 워싱턴의 분위기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 국제경제연구소(IIE)의 마커스 놀란 박사는 대북 경제적 지원 방안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이 밖에 본사 주필 출신의 김대중(金大中) 워싱턴 주재 이사기자와 이상만(李相萬) 중앙대 교수, KIEP의 왕윤종(王允鍾) 세계지역연구센터 소장, 윤덕룡(尹德龍)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 연세대 김용호(金用浩) 교수 등이 참여한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AEI의 크리스토퍼 드뮤스 소장, KIEP의 안충영(安忠榮) 원장, 본사의 방상훈(方相勳) 사장 등이 현지에서 개막사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