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이 열린우리당 지도부에 ‘고언(苦言)’한 것을 두고 인터넷매체 오마이뉴스가 비난 칼럼을 통해 공격하고 나선 것과 관련, 야당은 3일 “우리 사회의 양심을 상징하는 대원로의 고언을 왜곡 비난한 것은 정도를 벗어난 행위”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인터넷매체 오마이뉴스 김수환추기경 기사.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이날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사회에서 마지막 남은 권위의 상징이 매도되고 있는데, 세상이 어떻게 돼가고 있는 건지…”라고 말하고 “추기경을 구세력으로 모는 것을 보니 칼럼을 쓴 사람은 ‘천도(遷都)’를 주장하는 신세력인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민주당은 또 김영창 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오마이뉴스에 게재된 ‘김수환 추기경 비난’은 유감”이라며 “비판을 위한 비판이 우리사회의 유일한 등불마저 꺼버리는 것이 아닌가 두렵다”고 우려했다.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우리 사회의 양심을 상징하는 종교계 대원로의 고언을 왜곡해 비난하다니 명백히 정도를 벗어난 행위”라며 “아무리 인터넷매체라고는 하지만 책임있는 언동으로서 최소한의 금도를 지켜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상득 사무총장도 “옛날 민주화운동 당시 그분이 정부에 쓴소리를 했을 때는 옳다고 하고, 지금 와서 맘에 들지 않는다고 깎아내리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김 추기경에 대한 비난을 ‘건전한 토론과정’이란 반응을 보였다.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은 “김 추기경의 연령으로 보나, 세대로 보나 6·25 전쟁을 겪은 분으로서 보수적일 수밖에 없지만 젊은 사람을 너무 불안하게 보는 것은 기성세대의 기우인 것 같다”면서 “보수적인 기성세대와 젊은이 간에 이견은 당연히 있을 수 있으며 이 같은 세대 차이를 논하는 것은 건전한 토론과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마이뉴스는 칼럼니스트 손석춘(한겨레 논설위원)씨의 ‘추기경의 근심, 백성의 걱정’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추기경의 정치적 발언이 현실을 호도할 뿐만 아니라 민족의 내일에 심각한 걸림돌로 불거졌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