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부지역이 명실상부한 유교문화의 중심지로 변모하고 있다. 경북도가 2000년부터 경북 북부지역 11개 시·군의 풍부한 유교문화 유산과 자연경관을 고부가가치의 문화·관광산업으로 개발하기 위해 ‘유교문화권 관광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경북지역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넓은 면적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 사업은 숙박휴양거점 조성, 관광루트기반시설 조성, 중점정비사업 추진, 관광자원 개발·정비, 관광안내센터 건설 등 5개 권역 213개 사업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유교문화권 개발사업은 200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하회마을 중점 정비, 안동 도산서원 정비 등 107개 사업에 2690억원이 투입돼 일부 사업은 이미 마무리 됐다. 작년에는 안동·영주·문경·청송·울진에 256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숙박·휴양단지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특히 영주시에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영주 선비촌’을 완공해 오는 4월쯤 개관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안동댐, 임하댐과 상주 향교를 인근 관광지와 연계해 관광루트화 하고, 청송에는 청송도자기 공방과 민예촌 등을 건립해 체험관광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봉화에는 춘향전에 나오는 이몽룡의 생가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예천지역에는 민속사료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그동안 경북 북부지역은 조선시대 500여년간 축척돼 온 전통적인 유교문화 자원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제대로 발전시키지 못했었다. 더욱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발전이 어려운 현실에서 지역경제 발전과 주민의 소득증대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이 지역을 유교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유교 문화권 관광개발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북 북부지역의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유교문화권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발전시키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2010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사업은 전체 사업비 2조2666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중장기 사업. 그러나 최근 중국인 관광객 급증과 주5일 근무제 확산 등으로 관광여건이 급변하면서 경북도는 기존의 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주변 관광지 개발·관광 이벤트 마련 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덕의 대진·고래불해수욕장은 2005년까지 1500여 억원을 들여 전국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고래불온천도 2006년까지 본격 개발해 온천종합휴양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유교권 문화와 관련된 각종 행사도 마련하고 있다. 116억원이 투입된 영덕의 예주문화예술회관이 지난해 12월 준공됐으며, 이색 선생을 추모하는 제2회 목은문화제가 오는 5월 영해 괴시리 전통마을에서 열린다.
경북도 관계자는 “중앙고속도로 개통과 주5일 근무제 실시 등으로 하회마을, 소수서원, 문경온천을 찾는 관광객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골프장, 놀이공원 건립 등 관광객들을 계속 유인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경북관광개발공사는 유교문화권 관광개발사업이 마무리되면 약 5조1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약 1조3000억원의 소득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북도 유교문화권개발사업단 차정균 단장은 “지난해까지 2000억원이 넘는 투자가 이뤄져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며 “개발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경우 경북 북부지역은 수 년 안에 유교문화권의 중심지로 새롭게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