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의 완성’이냐, ‘절반의 수성(守城)이냐. 제5기 여류명인전 도전 3번기 제2국이 31일 대구서 벌어진다. 첫 판을 선제한 조혜연(19) 四단이 또 이길 경우 새 여류 명인이 탄생하고, 루이나이웨이(芮乃偉·41) 九단이 이긴다면 최종 3국으로 넘어간다.

조혜연은 이미 ‘절반의 혁명’을 이뤄놓은 상태. 지난해 11월 루이 九단과 제9기 여류 국수전 패권을 겨뤄 2대0으로 완승한 바 있다. 루이의 ‘철옹성’을 최초로 뒤엎은 충격적 사건이었다. 그 직후 박지은(21) 五단이 준결승서 루이를, 결승서 윤영선을 꺾고 제2회 정관장배를 제패하면서 ‘혁명 대열’에 동참했다.

따라서 이번 여류명인전 2국은 향후 국내 여성 바둑계의 나침판 구실을 할 전망이다. 루이가 만약 또 패한다면 4년에 걸친 ‘철혈 독재’는 완전히 막을 내리는 셈.

동시에 국내 2관왕 조혜연과 세계 선수권자 박지은의 양두 체제가 가속화될 공산이 크다.

여전히 13승 7패로 앞서고 있는 루이가 반격의 교두보를 마련할까, 아니면 조혜연이 루이를 상대로 4연승 가도를 달리며 새 시대를 여는 첨병이 될까. ‘아마조네스’족의 권력 다툼이 갈 수록 뜨거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