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은 여성 비례대표 후보를 물색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주요 정당은 비례대표 50% 여성할당 원칙에 따라 1, 3, 5, 7번 등 홀수 순위에 여성후보를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비례대표 의원 정수 46명이 유지될 경우 비례대표로만 23명 이상의 여성의원이 배출된다. 이는 2000년 총선 당시 여성 당선자수 14명(비례대표 9명, 지역구 5명)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지역구 의원까지 합할 경우 여성의원수가 전체 의석수(273명)의 10%를 웃돌 전망이다.
◆한나라당
자체적으로 7~8명의 여성 당선자를 낸다고 보고 있는데, 비례대표 1번에 30대 전문직 여성을 영입한다는 방침 아래 김은혜 MBC 앵커 등을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공천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계경 전 여성신문사장, 나경원 변호사, 이춘호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 강혜련 이대 경영학부 교수 등은 유력한 후보며, 지난 대선 때 여성 대변인으로 발탁된 조윤선(38) 변호사도 지역구 출마와 함께 타진 중이다.
최근 마감된 공천 신청에는 한나라당이 ‘친북성향’이라며 임명을 반대했던 서동만 국정원 기조실장의 친누나인 서은경(55) 전 대한영양사협회장, 국내 여성학의 대표 주자인 이온죽 서울대 교수, 고 김태호 의원의 며느리인 이혜훈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소 교수, 송영선 국방연구위원 등이 비례대표 후보를 신청했다.
◆민주당
5~7명의 여성 당선자를 낸다는 자체 전망 아래 ‘미아리텍사스’ 단속으로 유명한 김강자 전 총경과 이승희 전 청소년보호위원장 등을 우선 안정권 순번 대상으로 꼽고 있다. 공천심사위원을 맡고 있는 김송자 전 노동부 차관도 유력한 후보며, 손봉숙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이사장, 신혜수 유엔여성차별철폐위원회 부위원장 등은 영입을 추진 중이다. DJ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선숙씨를 영입하기 위해 설득하고 있지만, 본인은 고사 중이다.
◆열린우리당
7~8명의 여성 당선자를 낸다는 자체 전망 아래,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과 이경숙 전 공동의장, MBC 앵커 출신의 박영선 대변인 등이 우선 안정권에 배치될 전망이다. 산본신도시를 설계한 김진애 중앙위원도 안정권 대상이나 당 지도부는 경쟁력 있는 지역구 후보로도 검토 중이다. 김현미 총선상황실장도 당선권 전후 순번을 받을 전망이고, 이인호 국제교류재단 이사장, 장명수 한국일보 이사 등 거물급 영입도 추진 중이다. 최근 영입한 국제통상전문 변호사 서혜석씨와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부대변인을 맡고 있는 서영교씨도 물망에 오른다.
◆자민련·민주노동당
자민련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통틀어 여성을 30% 이상 할당한다는 원칙에 따라 후보를 물색 중이다. 1인 2표제 도입으로 2~3명의 비례대표 당선을 전망하는 민주노동당은 다음달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한다. 대우어패럴 사건 등으로 알려진 심상정 전 전국금속노동조합 사무처장, 김혜경 부대표, 지난 2002년 병원파업을 주도, 실형을 받은 차수련 전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등이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