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 중인 김진흥(金鎭興) 특검팀은 24일 양길승(梁吉承) 전 청와대 부속실장에 대한 청주 K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씨의 ‘향응 사건’과 관련, 이번주 초 이씨를 소환 조사키로 했다.
특검팀은 이씨가 자신의 살인교사 혐의에 대한 수사무마 청탁과 함께 양 전 실장에게 거액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 이씨가 대선 직전인 2002년 10~11월 자신의 주변 계좌에서 인출한 50억여원과 양 전 실장이 작년 4월과 6월 청주를 두 차례 방문하기 직전 인출한 6억여원에 대해 계좌추적 작업을 다시 벌이고 있다.
‘노 캠프’ 측에 유입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그 자금에 대해 검찰은 정치권 유입 단서를 포착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어 특검의 계좌추적 결과가 주목된다.
특검팀은 또 양 전 실장에 대한 향응 장면이 담긴 ‘몰카’ 촬영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나 기소된 김도훈(金度勳) 전 청주지검 검사를 이씨에 이어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씨와 ‘커넥션’이 있는 청주지검 간부가 이씨의 살인교사 내사사건에 대한 수사중단 압력을 가했다는 김 전 검사의 주장 전반에 대해 재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특검팀은 ‘썬앤문그룹이 노무현 후보 측에 불법자금 95억원을 제공했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의 원본 테이프를 서울지검으로부터 넘겨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분석을 의뢰키로 했다.
김진흥 특별검사는 “(95억원 제공설이 담긴) 녹취록은 주어와 술어가 연결 안 되는 부분이 많아 정확한 의미 파악이 어렵고, 녹취록 등장 인물들의 진술도 전적으로 믿기 어렵다”며 “원본 테이프를 국과수에 보내 정확한 내용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특검팀은 측근비리 핵심 연루자들에 대한 압수수색 작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함에 따라 진상파악 차원에서 관련자들의 소환 조사에 본격 돌입키로 했다.
특검 관계자는 “금주에 소환 예정된 인사는 이씨와 김 전 검사를 포함, 5~6명 정도”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사 대상자들이 이미 압수수색에 대비, 증거가 될 만한 자료들을 미리 없앤 흔적이 역력했다”며 “일부 당사자들은 아파트 관리비 등을 출납하는 생활 통장마저 숨겨 놓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