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군 보성읍에서 회천면 율포해수욕장으로 넘어가려면 봇재를 지나야 한다. 보성읍쪽에서 봇재 정상을 오르기 직전 오른편이 연중 끊임없이 관광객이 몰려드는 대한다원의 차밭이다.
그 차밭 옆 골짜기에서 요즘 공사가 한창 벌어지고 있다. 보성군이 ‘관광 보성’의 기치 아래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국 차·소리 문화공원’ 현장이다. 세 개의 산봉우리 아래 아늑하게 펼쳐진 골짜기 한 가운데 300여평이 7m깊이로 파헤쳐 지고 있었다.
“파여진 이곳에 차·소리문화공원의 중심건물인 차문화전시관이 들어서게 됩니다.”
㈜학림건설 오건표(吳建杓·46) 현장소장은 “최근 전시관이 위치할 곳의 터파기를 해왔고, 산등성이를 차밭으로 만들기 위해 정지작업을 하고 있다”며 “전체 종합진도는 8%로 순조롭게 공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12월 착공했다. 우선 내년 2월까지 먼저 전시관을 완공한다. 이 전시관은 치상층부에 건물표면기준으로 32m높이의 전망타워까지 갖춰 ‘융단물결’이 이는 차밭과 봇재너머 멀리 득량만 바다까지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오는 2007년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는 이 사업은 ‘한국을 대표하는 차와 소리의 고장’임을 선언하는 ‘프로젝트’. 국비를 포함해 290억원을 들여 보성읍 봉산리 산 154번지 일원 7만5000평에 차와 소리에 관한 문화적 체험공간을 조성하고 체류형 관광지로 개발한다는 것.
“차를 직접 따고 덖는 체험을 할 수 있구요. 선조들이 사용하던 여러 다구(茶具)들과 차에 관한 문헌 등을 볼 수 도 있구요. 마찬가지로 (판)소리도 그렇죠. 보성이 서편제의 고장 아닙니까. 그래서 여기서 소리도 들어보고 직접 해보는 거지요. 숙박시설로 23개동의 펜션을 지어서 머물 수도 있게 됩니다.” 송봉석(宋鳳錫·54) 군 시설조성계장은 “차와 소리를 한 곳에서 즐기는 조화로운 체험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성군이 ‘관광시대’를 확실하게 열어 제치고 있다. 이곳은 최근 수년사이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를 바탕으로 이 지역에서는 “관광으로 보성을 다시 일으켜 세우자”는 구상들이 구체화하고 있다.
회천면 율포해수욕장에 세운 ‘해수녹차탕’ 옆에는 다시 콘도미니엄형 가족호텔이 들어선다. 지난 해의 경우 녹차탕을 이용한 관광객이 무려 35만여명에 달했다. 매출액 16억7200만원, 순익 7억8500만원이었다. 차밭을 본 사람들은 으레 해수녹차탕을 가는 ‘필수코스’가 되고 있는 상황.
강원석(姜源錫·42) 군경영사업계장은 “지하에서 끌어 올리는 해수와 차잎성분을 가미한 해수녹차탕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바로 옆에 가족호텔을 지으면 ‘해수·녹차휴양타운’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주말에는 율포에서 숙박지를 구하기 위한 ‘아우성’이 일 정도. 가족호텔은 예정대로 추진하면 민자에 의해 내년 5월쯤 지상 8층 규모(60 객실)로 들어선다.
이와 함께 산과 바다가 어울어진 드라이브 코스로 이름난 회천·득량면 해안도로변에 공룡공원도 추진한다. 공룡알 화석지가 무더기로 발견돼 관심을 모았던 득량면 비봉리 청암마을에 2009년까지 이른바 ‘공룡테마파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문화와 연계한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은 많다. 이미 지난 해부터 본격화한 소설 ‘태백산맥’ 무대를 중심으로 한 벌교문학공원조성, 벌교출신 민족음악가 채동선(蔡東鮮) 선생 음악당건립 등. 다향제와 보성소리축제를 전후한 서울~보성간 기차여행프로그램, 녹차와 소리를 함께 하는 관광체험프로그램 등도 확대할 예정.
양송식(梁松植·50) 군문화관광과장은 “지난 연말 차밭에 조성한 ‘세계최대규모의 트리’ 처럼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문화와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상호 연계성이 있는 관광자원들을 시설해나가는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