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특사’(2002) SBS 밤 9시55분

■ ‘반지의 제왕’(2001) KBS2 밤 10시

세계 영화계의 지형도를 일거에 뒤바꿔 버린 역사적 3부작 중 제1탄. 절대 반지의 탄생 비화부터 원정대가 결성되어 떠나기까지의 과정을 완만하면서도 아주 드라마틱한 리듬으로 추적한다. 첫선을 보인 지 이제 겨우 2년이 갓 넘었는데, 이 3부작은 어느덧 세계 영화 역사의 신화가 되어버렸다. www.imdb.com의 역대 영화 톱250 목록에서 3편 모두 10위 안에 들 정도다. 이 대작의 성공으로 주요 출연진은 물론 악명(?)을 자랑하던 B급 감독이던 피터 잭슨도 스타덤에 올랐다. 영화 변방 뉴질랜드 또한 세계인들의 부러움을 사게 되었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을 필견의 명화. 물론 원작의 열혈팬들이나 긴 영화라면 질색인 이들에겐 천만의 말씀이겠지만 말이다. 172분. 원제 The Lord of the Rings:The Fellowship of the Ring. ****1/2(5개 만점).

■ ‘장화 홍련’(2003) MBC 밤 9시45분

국산 공포 영화 사상 최초로 전국 300만명 고지를 넘는 쾌거를 일궈낸 기념비적 작품이다. 장화 홍련 모티브를 빌려 그려낸 김지운 감독의 분열·해체된 가족상이랄까. 강한 여성들에게 밀려 날로 약화되어 가고 있는 남성 가장, 즉 아버지에게 보내는 일종의 진혼곡으로도 읽힌다. 내러티브나 연출 호흡에선 묵과하기 힘든 균열을 심심찮게 드러내나, 촬영이나 미술세트, 조명효과 등 미장센만은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여우 신인상을 휩쓴 임수정과 문근영이란 대어를 낚기도 했다. 120분. ***1/2.

■ ‘광복절 특사’(2002) SBS 밤 9시55분

‘주유소 습격사건’(1999) ‘신라의 달밤’(2001)의 흥행 제조기 김상진 감독이 연기파 설경구와 차승원, 송윤아를 기용해 제조해낸 한바탕 교도소 코미디? 현실적 설득력을 떠나 이 세 스타의 한없이 망가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만도 여간 만만치가 않다. 특히 탈옥의 계기를 제공하는 장본인 경순 역 송윤아의 매력이 돋보인다. 그녀가 직접 불렀다는 ‘분홍 립스틱’ 뉴 버전은 시쳇말로 짱이다. 119분. ***.

(전찬일·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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