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을 위한 장길산
황석영 역사소설, 김세현 그림, 책이있는마을, 전10권, 각권 8000원
조선시대 민초들의 삶을 담은 대하역사소설 ‘장길산’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개작했다.
원작의 복잡한 줄거리를 간추리고 곁가지를 쳐내 전체 분량을 3분의 1로 줄였다.
17세기 말 숙종조를 배경으로 조선 후기 사회의 세태와 민속, 생활상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낡은 사회를 개혁하려는 민중들의 염원을 힘 있는 문체에 담았다.
■ 다락방
양태석 소설집, 해토, 8500원
1991년 등단한 작가의 첫 소설집으로 혼돈 속에서 성장하는 인간의 불안을 절제되고 깊이 있는 문체로 그렸다.
표제작은 인간세상의 안쪽을 들여다보는 소년의 의식 성장 과정을 다뤘다.
소년이 성장기를 보낸 음습한 다락방은 난생 처음 죽음을 인식하고 현실에 대한 회의를 배운 자궁으로 등장한다.
■ 천국에도 그 여자의 자리는 없다
나왈 알사으다위 외 지음, 문애희 옮김, 열린책들, 9500원
이라크, 이집트를 비롯한 중동 13개국 대표 작가들의 단편소설 40편을 모았다.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인 나지브 마흐푸즈, 아랍세계의 뛰어난 서정성을 보여준 알타입 살리흐, 서구에서도 호평을 받은 알사으다위 등의 작품을 통해 현대 아랍문학의 흐름을 보여준다.
■ 어머니가 촛불로 밥을 지으신다
정재학 시집, 민음사, 6000원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시어를 통해 부인하고 싶은 현실을 마주 보아야 하는 공포를 드러내고, 도시적 욕망의 야만성을 공격하기도 하는 시편들이다.
‘빌딩들이 모든 길을 막으며 자라나고 있었다. 나는 출구를 찾아 맴돈다. 오늘따리 왜 이리 죽은 쥐들이 밟히는 것일까. 건물의 창문마다 혀가 날름거린다.’(‘응시’ 중)
■ 풀숲을 쳐 뱀을 놀라게 하다
배병삼 산문집, 문학동네, 8800원
정치학자이자 동양 고전 연구자인 저자가 우리 시대 문화와 문명의 핵심을 들여다보고 반성하는 사색적 에세이집.
저자는 동네 목욕탕에 놓인 스테인리스 대접에서 디지털 시대의 몰역사성을 읽어내고, 포장마차에서 멍게를 파는 멍게장수의 솜씨에서 학문의 도를 엿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