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측근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김진흥(金鎭興) 특검팀은 12일 지난 대선 당시 ‘노 캠프’측에 불법 대선자금을 제공한 문병욱 썬앤문그룹 회장과 돈 거래 관계가 있는 서울 서초동 보나벤처타운 내 우성캐피탈을 전격 압수 수색했다. 또 썬앤문 본사로부터 우성캐피탈과의 금융거래 자료를 임의 제출받았다.

특검팀은 문씨가 2002년 11월 이광재(李光宰)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에게 준 1000만원짜리 수표 10장이 안희정(安熙正)씨에게 전달된 뒤 현금화되는 과정에서 국민은행 역삼동 지점에 개설된 우성캐피탈측의 계좌가 이용된 것을 확인, 그 경위를 추적 중이다.

특검팀은 당시 국민은행 역삼동 지점장이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후배로 노 캠프의 대선자금 모금에 관여한 김모씨라는 점에 주목, 문씨의 자금이 김씨를 통해 노 캠프측에 추가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쫓고 있다.

김씨는 이광재씨가 썬앤문측으로부터 1억원을 받을 당시 문씨에게 전화를 걸어 "노 후보를 도와달라"고 먼저 부탁했다는 인물이다. 특검팀은 조만간 김씨와 우성캐피탈 대표 조모씨를 소환 조사할 방 침이다.
한편 특검팀은 검찰 수사단계에서 부각되지 않은 인사들을 중심으로 5~6명을 추가 출국금지하고 소재 파악에 나선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광재(李光宰) 전 국정상황실장, 양길승(梁吉承)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등 주요 사건 당사자 4~5명을 합쳐 출국금지된 사람은 10여명에 이른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양길승씨 사건에 연루된 청주 K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씨, 썬앤문에서 1억원의 불법 자금을 제공받은 이광재씨, 썬앤문의 농협 불법 대출사건 관계자 등의 금융 계좌에 대해 금주 중 계좌추적에 착수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