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현 부시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폴 오닐(O’Neill)이 “부시 대통령이 각료회의 중 주의를 집중하지 못해(disengaged), 귀머거리들 가운데 있는 장님 같았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9일 보도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 기자였던 론 서스킨드(Suskind)가 쓴 부시 행정부의 취임 2년을 다룬 책 ‘충성의 대가(The Price of Loyalty)’에서 오닐은 부시 대통령이 각료회의나 장관들과의 일대일 면담에서도 논의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스타일이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오닐은 또 오는 13일 시판되는 이 책 선전을 위해 11일 출연하는 CBS의 ‘60분’ 프로에서 “부시 대통령의 첫 2년 동안 각료회의는 실질적 대화가 부족했으며, 부시 대통령은 ‘귀머거리들 가운데 장님’ 같다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는 부시와 첫 대면을 회상하면서 “논의할 내용들을 잔뜩 준비해 가지고 방에 들어가 대통령이 주의를 기울일 것으로 생각했으나 나 혼자 이야기하고 대통령은 그냥 듣기만 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깜짝 놀랐다. 거의 독백이었다”고 말했다.
서스킨드의 저서 ‘충성의 대가’는 오닐 이야기 이외에도 부시 행정부의 내부 인사 수십명과 인터뷰해 부시 행정부의 첫 2년을 소개했다.
오닐은 부시 행정부에서 팀워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13개월 전 각료직에서 밀려난 뒤 그동안 사임 배경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는 재무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선동적인 즉석 발언으로 종종 주식시장을 혼란에 빠지게도 했다.
오닐은 연방 예산적자가 누적된 상황에서 추가 감세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뉴욕=김재호특파원 jaeh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