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이 작년 말 개각 배경과 관련, 측근에게 “앞으로는 ‘코드’ 일색의 인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작년 말 성탄절 전후 최측근으로 통하는 염동연 전 대통령 후보 정무특보 부부를 청와대로 불러 식사를 함께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내가 1년 정도 해보니 우리 공직자들이 국가에 대한 생각이 깊고 국정운영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고 염 전 특보가 전했다.

염 전 특보는 “문재인 민정수석도 부산에 출마하는 등 총선에 풀베팅해야 한다”고 자신이 조언하자, 노 대통령은 “내게 맡겨달라”며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작년 5월 나라종금 사건으로 구속됐다가 10월 보석으로 풀려난 염 전 특보는 11월 민주당을 탈당했으며, 17대 총선에서 광주에서 출마할 계획이다.

노 대통령은 또 작년 12월 31일 열린우리당 초선 의원 7명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불법 대선자금 10분의 1 발언은 불쑥 나온 돌출 발언이 아니라 고민 끝에 한 것이다. 처음엔 소도둑(한나라당)과 닭서리(노무현 캠프)로 비유하려고 했으나, 너무 심하다고 할까봐 다듬은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그러면서 “앞으로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말을 않겠다.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한 사람은 하나만 잘못해도 크게 부정한 사람처럼 되고 그런 말을 하지 않은 사람은 오히려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현실이더라”라고도 했다.

노 대통령은 또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에 대해 일부 참석자들이 “성급한 좌충우돌 행보로 오히려 정치개혁 여론을 활성화시켜 결과적으로 정치개혁을 앞당기고 있다”고 하자, “최 대표가 당선된 게 다행”이라고 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에 대해서는 “명석하고 훌륭한 분이었는데 모든 것을 삼켜버리는 정치에 들어와 오욕을 겪고 가버린 분”이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