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미하일 사카슈빌리(왼쪽)가 부인 산드라 룰로브스와 함께 4일 수도 트빌리시에서 투표 종료 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미소짓고 있다.

지난해 11월 ‘그루지야판 벨벳혁명’을 주도했던 미하일 사카슈빌리(Sakashvili·36) 국민행동당 당수가 지난 4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85%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두며, 제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사카슈빌리 당선자는 4일 밤(현지시각) 연설을 통해 “나만의 승리가 아니라 그루지야 국민의 승리이며, 모두 함께 새 그루지야 건설에 참여하자”고 말했다. 사카슈빌리는 부패 척결과 경제재건 그루지야 내 자치공화국과의 관계 정립 미국·러시아와의 관계개선 등을 국정 목표로 제시했다.

사카슈빌리는 지난해 총선 이후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 온 인물.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후 뉴욕의 로펌에서 근무한 변호사 출신이다. 영어와 프랑스어·러시아어 등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그는 개혁성향의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부인은 네덜란드계.

미하일 사카쉬빌리(36) 국민행동당 당수가 4일(이하 현지시간) 대선에서 승리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총선 이후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던 내내 CNN 등 외국언론에 자신의 입장을 직접 대변하면서 외국인들로부터도 신뢰를 받았다. 미국 유학 경험에서 비롯된 서구적 사고방식과 강력한 개혁 마인드로 셰바르드나제 정권의 부정부패를 비판했다.

그는 셰바르드나제 대통령 시절 정계에 입문, 여당인 시민연합 대표를 역임했다. 2000년에는 법무장관에 발탁됐다. 법무장관 재직시에는 각료들이 부정축재로 마련한 호화 빌라의 사진과 내역을 폭로, 국민적 지지를 받았다. 당시에도 직선적인 성격에 시비가 분명한 성격이어서 여당 내 반대파가 많았다.

2002년 셰바르드나제 대통령과 결별, 야당인 국민행동당을 창당하며 정권비판세력으로 부상했다. 대중선동가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국민들을 찾아다니는 정치로 국민들의 신뢰도 크다.

(모스크바=정병선특파원 bschu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