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부장 안대희·安大熙)는 4일 지난해 불법 대선자금 모금에 개입한 혐의로 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 의원을 5일 소환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대선 당시 한나라당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김 의원을 상대로 삼성과 LG, 현대차 등 3개 기업으로부터 100억∼152억원의 불법 자금을 각각 받아내도록 지시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한나라당이 삼성에서 받은 112억원의 채권이 돈세탁 과정을 거쳐 현금화된 뒤 대선 때 사용되거나 아직 보관 중일 것으로 보고 김 의원에게 이 채권의 행방을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대선 당시 노무현(盧武鉉) 후보 캠프의 총무본부장이었던 열린우리당 이상수(李相洙) 의원도 2∼3차례 추가 소환해 지구당별 대선 지원금 중 불법 자금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LG측이 한나라당에 제공한 150억원 전액이 대주주로부터 받아놓은 자금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삼성과 현대차의 경우는 불법 대선자금의 출처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삼성과 LG, SK, 현대차 등 4대 기업 외에도 롯데와 한진, 한화, 두산, 금호, 효성 등 10대 기업 가운데 일부도 한나라당과 노 캠프에 제공한 수십억원대의 불법 자금을 제공한 사실을 계좌추적을 통해 일부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달 말쯤이면 각 기업들이 한나라당과 노 캠프에 제공한 불법 대선자금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SK 손길승(孫吉丞) 회장을 6∼7일쯤 소환, SK해운에서 조성한 비자금 1000억원 가량을 선물투자 등에 사용한 경위와 대선 이전에도 정치인들에게 거액의 정치자금을 제공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