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 군대식 장거리 행진이 다시 등장했다. 기아는 오는 9일부터 2박3일간 전북 군산구장을 출발, 임실과 남원을 거쳐 광주 무등구장까지 120㎞를 걷는 ‘한마음 종주’를 실시한다고 4일 발표했다. 이 행군은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내건 기아가 선수단의 정신력을 다지기 위해 기획된 행사. 프로야구에 군대식 훈련이 등장한 것은 8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까지 유행했던 소위 ‘지옥 훈련’ 이후 처음이다.
이번 행군을 기획한 것은 김성한 감독. 김 감독은 “2년 연속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고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한 원인 중에는 감독을 비롯한 전 선수단의 정신력이 강하지 못했던 점도 있다”며 “당초 지리산 2박3일 종주를 계획했다가 식사 조달 등 문제점이 있어 행진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또 야간 행군도 위험을 고려해 빼기로 했다.
이번 행군에는 정재공 단장과 프런트도 동참, 총 100여명의 인원이 참가한다. 구단 직원 중 유일한 여직원은 다행히(?) 불참한다고. 한 직원은 “구더기 무서워서 장을 못 담그겠느냐”며 “팀이 우승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꺼이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