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02~03시즌 챔피언 TG삼보의 양경민은 정지상태의 노마크 슛보다는 움직이는 상태에서 볼을 잡은 뒤 곧바로 점프해 쏘는 3점슛이 일품이다.

양경민은 01~02시즌 3점슛 최다성공 1위를 기록했지만, 지난 시즌부터는 슛 욕심을 많이 버렸다. 02~03시즌 데이비드 잭슨에 이어 올 시즌엔 앤트완 홀이 팀 주포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 끝 감각이 좋을 때, 특히 다른 선수들이 부진할 때 해결사 역할을 마다할 리가 없었다. 바로 28일 전주에서 열린 KCC전이 그랬다. 양경민은 경기 시작 5분여 동안 3점슛 2개 포함, 12점을 쏟아부으면서 14―4 리드를 이끌었다. 빠르기에 둘째라면 서러워하던 KCC가 양경민의 속사포 공격에 오히려 리듬을 잃고 슛 난조와 실책을 거듭했다.

양경민은 2·3쿼터에도 각각 3점슛 2개를 터뜨리며 20점차 리드(63―43)를 이끌었다. 4쿼터 6분여를 남기고 김주성이 5반칙으로 퇴장 당해 KCC가 대반전을 노리려 하자, 양경민은 쐐기 3점포 2개를 다시 터뜨려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이날 양경민이 던진 3점슛은 11개. 그중 8개가 그물을 깨끗하게 갈랐다. 올 시즌 최다기록(종전 7개)이다. 32점 6리바운드를 기록한 양경민은 수비에서도 KCC 조성원을 6점(3점슛 7개 중 1개)으로 꽁꽁 묶었다.

TG삼보는 홀(9점)과 김주성·리온 데릭스(이상 8점)의 공격이 저조했지만, 양경민의 ‘원맨쇼’ 덕분에 KCC를 81대66으로 크게 이기며 기분 좋게 4라운드를 시작했다. TG는 6연승으로 2위팀(오리온스·KCC)과의 승차를 4게임으로 벌려놔 당분간 독주체제를 유지할 전망이다.

잠실서는 SK가 2차연장 끝에 종료 29초 전 터진 전희철(30점·3점슛 6개)의 역전 결승 3점포로 삼성을 82대81로 제쳤다. 1차연장 승부가 벌어진 창원에선 KTF가 리온 트리밍햄(30점 10리바운드)을 앞세워 LG에 98대96으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