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위성 여성채널 동아TV가 내년 1월 12~13일 오후 6시 다큐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를 방영한다. 영국 PBS가 올해 제작한 최신 다큐다.

대처는 아마도 20세기에 살았던 모든 여성 가운데 가장 욕을 많이 먹은 사람일 것이며, 동시에 남이야 뭐라건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던 사람일 것이다. 그녀는 국영기업을 과감하게 민영화했고, 노조를 와해시켰고, 공공분야에 대한 재정지원을 대폭 삭감했다. 사회보장체제에 안락하게 길든 국민들을 알몸뚱이로 자본주의의 최전선으로 내몬 셈이다.

비판세력이 벌떼같이 일어서도 그녀는 끄덕하지 않았다. 영국인들에게 “대처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면, 대개 상당히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말이 길어진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고교시절 인정사정 볼 것 없이 혹독하게 매를 휘두른 학생주임에 대해 회고할 때 짓는 표정과도 흡사하다.

이번 다큐의 강점은 그동안 ‘정치가 대처’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인간 대처’의 얼굴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대처는 평생 한 남자의 아내로 살았고, 쌍둥이를 낳아 길렀다. 대처의 친구들이 TV에 등장해 대처에 대해 논평하는 것도 꽤 재미있다. 15~16일 오전 10시40분, 17~18일 오전 10시와 밤 9시에 세 차례 재방송된다.

(김수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