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면 나도 일하러 갈 곳이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지…”

인천 부평구 부평4동에서 환경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이기순(62·여)씨는 이 일을 시작한 뒤로 삶의 생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부평4동에서 활동하는 환경지킴이. 노인들은 일자리가 생기고 용돈까지 벌 수 있어 삶에 활기를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a href=mailto:hschung@chosun.com>/정한식기자 <

나이를 먹으면서 음식점 같은 다른 곳에서 일자리를 주지 않아 여러가지로 힘들었는데 이제는 그럴 일이 없다는 얘기다.

이씨와 함께 일하고 있는 5명의 나머지 환경지킴이들도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다.

“일이 없으면 고작해야 노인들끼리 화투나 치고 술이나 마실텐데 일을 하니 운동 되고, 밥맛도 좋고, 용돈까지 벌잖아요.”

전창식(68)씨는 즐겁게 하는 일이기 때문에 옆에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양심적으로 열심히 청소를 한다고 했다.

환경지킴이들은 하루에 4시간씩 뒷골목을 돌며 청소를 하고 한달에 30만~35만원 정도의 수당을 받는다. 모두가 살림을 해 본 노인들이라 “자녀들이 한달에 이 만큼씩 용돈을 주는 일이 어디 쉽냐”고 입을 모은다.

“뒷골목을 다녀보면 쓰레기가 정말 심해요. 별별 벽보가 다 붙어있고.. 벽보는 힘들여 떼어 내면 바로 뒤따라와서 또 붙이죠.”

강석례(63·여)씨는 가끔은 양심없는 사람도 있어 청소하러 온 것을 보고는 집에 있는 쓰레기를 바깥으로 쓸어내 버리거나, “우리 가게 근처는 청소 안 해주느냐”고 따지듯 하는 경우도 본다고 말했다.

특히 낙엽이 많이 떨어진데다 비까지 내리는 때는 하루에 커다란 자루로 10개 이상씩 모아 버려야 하기 때문에 가장 힘이 든다고 했다.

“처음에 우리가 돌아다니니까 사람들이 다들 뭐하는 사람이냐고 묻더라구요. 카우보이 모자에다 조끼까지 입고 다니니까요. 요즘은 많이 알려졌죠. 모자가 맘에 드니 달라는 사람도 있고…”

이칠성(64·여)씨는 아직 10개 구·군에서 한개 동씩만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친구들 가운데는 “왜 우리동네에서는 이 활동을 하지 않느냐”고 묻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래도 우리가 돌아다니면서 이전보다 많이 깨끗해졌다는 걸 느껴요. 사람들도 알아서 쓰레기를 제대로 버리는 것 같고. 길에다 쓰레기 버리는 학생들을 불러 타이르면 한번 더 쳐다보기는 하지만 나이든 사람들이 말하니까 다시 줏어가기도 하고요.”

이발희(68·여)씨는 좋은 제도를 만든 만큼 앞으로도 잘 운영돼 일자리를 원하는 어려운 노인들이 계속 이 일에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