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사파비 왕조 왕족들은 오렌지 껍질과 장미수로 향을 돋운 볶음밥을 먹고, 금과 다이아먼드를 갈아넣은 요리를 먹었다. 중국의 천자(天子)와 일본의 천황(天皇)도 ‘호사’와 ‘미식’이라면 결코 뒤지지 않는다.
크게는 제국(帝國)을, 작게는 왕국(王國)을 다스렸던 권력자들의 식탁을 케이블·위성 다큐 전문 Q채널이 1월 1일 오후 4시에 방송하는 다큐 ‘아시아 푸드 스토리―귀족들의 만찬’에서 볼 수 있다. 이란·중국·일본·태국·인도 등 아시아 8개국의 요리 문화를 담은 8부작 다큐 중 첫회다. “어디 사는 아무개는 무엇을 즐겨 먹는다” 식의 엉성한 식도락 기행에서 벗어나 각국의 문화와 역사를 요리에 버무려 화면에 올리는 다큐다.
요리사와 함께 역사학자와 인류학자가 해설자로 등장하고, 뜨끈뜨끈 김이 솟는 요리와 화려하고 웅장한 문화유적이 번갈아 화면을 메운다.
1월 8일에는 ‘핫 칠리 스파이스’라는 부제를 달아 아시아 각국의 매운 요리를 집중 조명한다. 매운 맛이라고 다 똑같은 게 아니다. 태국 북부지방 요리의 타오르는 듯한 매운 맛, 일본 겨자의 찌르는 듯한 매운 맛, 중국 쓰촨(四川) 요리의 시원한 매운 맛, 향신료 향기가 자극적인 인도식 매운 맛이 다르다. 이어 각국의 사찰음식을 다룬 ‘부처의 미소, 신앙의 음식’, ‘돼지고기 맛의 비밀’, ‘음식에 담긴 이슬람의 힘’, ‘누들 파라다이스’, ‘한잔의 미각’, ‘낯선 땅, 오지의 음식’이 매주 목요일 오후 4시 차례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