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회교국가인 이란 테헤란의 한 실내축구경기장에서 여자선수들이 친선경기를 갖는 장면이 24일 AP통신 카메라에 포착됐다. 여성 축구선수들이 검은색 히잡을 쓰고 드리블하며 공을 다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히잡(hijab)이란 여성의 얼굴을 가리는 너울을 일컬으며, 이란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여대생들도 70~80%가 히잡을 착용하고 다닌다.

이란 여성의 스포츠 참여는 지난 79년 이슬람혁명 이후 극도로 위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들어 몇몇 ‘진보적’ 축구클럽이 남성들과 분리된 별도의 구역을 설정해 여성들의 축구게임 관전을 허용하고 있다. 여성기자의 국내 축구리그 취재조차 계속 금지됐다가 비교적 최근에 풀려가고 있는 추세다. AP통신은 “이란에서는 남성들이 뛰는 일반 축구경기의 경우도 여성관객의 관전을 금지하고 있다”며 “이는 주로 남성들이 축구장에서 팀이나 선수들에게 지독한 상소리를 내뱉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날 여자 축구경기가 열린 실내경기장은 이와는 반대로 여성선수와 여성관객의 입장만 허용돼 ‘금남의 구역’이 됐다. 스포츠 우먼의 경우도 신체가 드러나는 옷차림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사진의 선수들은 긴바지를 착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