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를 둔 주부로서, 최근 동반자살 사건과 관련해 참다못해 적는다.
우리 부부는 불우한 환경의 10대를 보내며 차라리 고아였으면 싶을 때가 있었다. 20대에는 갖은 어려움 속에서 대학을 10년 걸려 다녀야 했다. 1억원이나 되는 빚을 안기도 했다. 남편의 불치병과 나의 난치병 때문에 부모 형제에게 마저 버림을 받았다. 그럼에도 세상에서 들려오는 온갖 어지러운 이야기들을 견뎌낼 수 있었다.
그러나, “살려 달라”는 세 아이를 고층아파트에서 던져 숨지게 한 엄마, 이 추운 겨울에 두 아이를 한강물에 던진 젊은 아빠를 보며 우리 부부는 너무 화가 나고 슬퍼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우리는 어른이다. 우리의 인생은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다. 아이들을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도록 반듯하게 키워 세상에서 원할 때 내어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그 어렵다던 보릿고개와 6·25 동란 때도 우리 어른들은 우리를 무릎에서 내려놓지 않았다.
우리에게 현실은 잔인했지만, 모든 것은 내 탓이다. 오늘도 힘든 하루였지만 잠든 두 아이 숨소리가 행복한 소망을 준다. 자식 버릴 생각이 있는 어른들에게 감히 말한다. 우리 부부에게 달라고….
(김은혜·37·주부·경기 용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