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싸는 도시락

어머니 도시락 싸 주세요!

아들의 느닷없는 부탁에

잃어버린 세월을 다시 찾은 느낌으로

노~란 도시락을 준비했다

김치를 볶아 도시락에 담으니

지난 가을 가슴 설레게 하던 붉은 단풍이

연상되어 오고

도시락 싸는 일상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이 겨울 도시락의 따뜻한 정이

달걀의 오묘한 색감과

설경을 뚫고 살포시 피어난 복수초 같이

도시락의 작은 정성은 봄으로 피어나리라….

(박순자·54·주부·강원 원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