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북한을 탈출한 뒤 11월 중순 위조여권을 소지한 채 한국에 들어오려다 중국 공안에 체포돼 억류 중이던 국군포로 전용일(72)씨가 24일 오후 중국항공(CA143) 편으로 옌지(延吉) 공항을 출발, 꿈에 그리던 조국땅을 50년만에 밟았다.
전씨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50년전 한국을 위해 복무하다 (북한군에) 잡혔다”며 “생을 두고 잊지 않던 조국에 돌아오게 돼 진심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전씨의 입국으로 1994년 10월 조창호 소위의 입국 이후 지금까지 북한을 탈출해 입국한 국군포로는 모두 33명으로 집계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에는 500여명의 국군포로가 여전히 생존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방부·외교부를 포함한 관계당국은 전씨의 체포 이후 40여일 동안 중국과 전씨의 입국을 위해 협상을 벌여왔고, 중국도 전씨의 국내법 위반(위조여권 소지) 행위를 약식으로 처리하는 등 협조적인 자세를 보여 전씨의 송환이 이뤄졌다고 한 당국자는 말했다.
국방부는 귀환한 전씨에게 소급 봉급지원금과 퇴직연금, 주택구입 비용 등으로 4억1000여만원 이상의 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며, 전씨가 제공하는 첩보 가치와 6·25전쟁 중 전공 등을 평가해 훈장수여를 검토할 계획이다.
전씨는 앞으로 1개월 가량 관계당국으로부터 탈북 경위와 북한에서의 억류생활 등에 대한 조사를 받은 뒤 군적 변경과 주민등록증 발급과 함께 내년 1월 말쯤 6·25전쟁 당시 소속부대였던 6사단에서 면역식(免役式)을 가질 예정이다.
1953년 7월 강원도 금화지구 전투 중 북한군에 포로로 잡힌 전씨는 탈북 뒤 지난 9월부터 주중(駐中) 한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하고 입국을 시도했으나, 국군포로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절당하자 11월 13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타려다 중국 공안에 체포됐었다. 경북 영천 출신인 전씨는 고향과 대구에 누나 전연옥(78)씨 등 4명의 가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