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KBL(한국농구연맹)은 썰렁했다. 원래 월요일은 ‘쉬는 날’이라는 이유로 총재는 물론 사무국장, 홍보팀장 등 대부분 직원들이 출근조차 하지 않았다. 사퇴의사를 밝힌 인사들은 바로 전날, “프로농구가 정상화될 때까지 ‘정상적’으로 일할 것”이라고 했었다.

더욱이 이날 오후 3시에 열기로 했던 이사간담회는 “전날(21일) 지방에 내려간 이사들이 참가하기가 어려워” 수요일로 연기했다. KBL이사회는 김영기 총재, 이인표 경기위원장, 박효원 사무국장과 10개구단 단장 등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박효원 사무국장은 “연말인 까닭에 이사들의 스케줄 조정 문제가 쉽지 않아 이사간담회를 연기했다”고 전했다.

‘사건 당사자’인 SBS구단은 역대 최고인 1억원의 벌금, 이충기 단장과 이상범 코치에 대한 2시즌과 3시즌 자격정지라는 중징계에 할 말을 잊은 표정이다. 한 관계자는 “SBS가 농구단 운영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농구계와 팬들 사이에서는 이 코치에 대한 동정론이 줄을 이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구단관계자는 “이상범 코치가 희생양이 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농구팬 김민정씨는 KBL게시판을 통해 “코치는 커리어에 심각한 흠집을 내서 코트에 못서게 하고 심판은 당분간 경기에 못 나서게 한다는 작태에 실망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당사자인 이 코치는 “심판에게 어필을 하는 데도 ‘그럼 제소하라’는 얘기만 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선수들을 뛰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KBL측은 이 코치 징계 건에 대해 “이미 재정위원회를 통해 올려진 안건을 총재가 승인했기 때문에 번복할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