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이 금년 50%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단한 일이다. 10년 전 15%대까지 무너졌던 점유율이 90년대 중반 20%를 넘더니 이제는 절반의 성공(?)까지 이루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일이다.

이러한 성공은 영화인 모두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라 하겠다.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혼자 힘으로 모자라면 ‘친구’를 불렀고 ‘엽기적인 그녀’까지 내세웠다. 그래도 안 되면 ‘조폭 마누라’를 동원하고 ‘바람난 가족’까지 총출동시켰다. ‘공동경비구역’을 넘나들고 ‘황산벌’ 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실력을 쌓으려 ‘선생 김봉두’에게 배우고 모자라면 ‘동갑내기 과외하기’까지 했다. 할리우드는 해내는데 우리라고 못할쏘냐 ‘질투는 나의 힘’이었다. 웬만한 ‘스캔들’도 감수했다. 한국영화의 성공은 이렇게 어렵사리 이룩해낸 쾌거인 것이다. 그야말로 ‘가문의 영광’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영화를 에워싸고 섹스, 폭력, 저질 코미디, 말장난, 선정주의 등 비판이 있다. 겸허히 들어야 할 것이다. 스크린쿼터도 영원히 보호막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급격히 치솟는 제작비의 효율적 관리도 문제다. 자금조달 여건이 이처럼 좋아졌을 때 정말로 좋은 영화를 만들어보자. 이제는 양적 성장보다 질적 발전에 신경썼으면 좋겠다. 그래야만 한국영화가 ‘몽정기’에서 벗어나 진정한 ‘시네마 천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강효주·한국문화경제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