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교수 11명이 19일 오전 10시 익산시 창인동 솔솔송 자원봉사대 건물로 모여들었다. 솔솔송 봉사대가 연중 벌여온 무료 노인점심급식을 이날 하루만이라도 직접 챙기기 위해서였다.
교수들은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과 식당에서 일을 분담, 밥과 국을 준비하면서 미리 장을 봐 온 찬거리로 불고기 마파두부무침 등 특별메뉴를 조리하고 식탁을 정리했다. 정오 무렵 200여 노인들이 한꺼번에 몰려오자 부지런히 음식과 노인들이 비운 그릇을 날랐다. 식당을 나서는 노인들의 손마다 겨울 목도리가 쥐어졌다. 이들 교수들은 식탁을 치우고 설거지를 마친 뒤 오후 2시가 되어 대학으로 돌아갔다.
교수들은 원광대가 지난 97년 교양선택 과정으로 개설한 ‘사회봉사’ 과목 수강생 지도자들. 교학대에서 인문대 생활과학대 공대 한의대까지 전공은 다양하지만, 학기 단위로 주 3시간씩 봉사하는 500여명의 수강생들을 이끌고 후원하면서 자신들도 매년 한 차례 이상 봉사해왔다. 지체장애인들과 미륵산을 등반하고, 한센씨병 환자들의 집을 수리하는 등 활동에 사비도 들이고 대학 후원도 받는다. 급식봉사도 여러 번째로 남자교수들도 손놀림이 빠르다.
원유상(45) 유럽어문학부 교수는 “봉사 학생들을 제대로 이끌려면 우리도 봉사를 체험해야 하며, 교수 아닌 사회구성원으로서 이웃에 대한 관심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