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독일이 16일 이라크 채무를 탕감하기로 미국과 합의한 데 이어 이탈리아도 17일 이라크 채무를 줄여주기로 했다.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날 제임스 베이커 미 대통령 특사와 가진 회담 이후 부채 탕감 합의를 발표했다. 프랑스·독일과 달리 이라크전에 참전한 이탈리아는 이라크에 대해 약 17억달러의 채권을 갖고 있다. 양국은 또 다른 채권국들에 대해서도 이라크 부채 탕감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베이커 특사는 18일 영국을 거쳐 러시아를 방문한 뒤 다음주 최대 채권국인 일본으로 건너가 부채 경감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미 일본 정부는 이라크의 채무 경감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주요 채권국이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속속 이라크 부채 탕감을 약속하면서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전후 재건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미국은 프랑스·독일·러시아 등 반전 국가 기업들이 이라크 재건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혀 이들 국가의 불만을 샀지만 프랑스·독일이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부채 탕감에 합의, 미국이 이를 반전 국가들의 재건 사업 참여 허용과 연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프랑스·독일이 부채 탕감에 합의한 16일 미국은 19일로 예정됐던 이라크 재건사업 입찰자 회의를 내년 1월로 연기한다고 밝혀 미국이 입찰에 반전 국가들도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