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를 잃어버렸다”며 열쇠공을 불러 고급승용차를 훔쳐 팔아온 대담한 10대가 실수로 같은 열쇠공을 두번 불렀다가 결국 쇠고랑을 찼다. 인천 동부경찰서는 16일 상습 절도 혐의로 박모(19)군을 구속했다.

박군은 지난 12일 오후 6시쯤 서구 연희동 모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워져있던 차모(33)씨 소유의 매그너스 승용차를 훔치는 등 지금까지 모두 세차례에 걸쳐 고급 승용차만을 골라 훔쳐온 혐의를 받고있다.

박군은 매번 114에 문의해 인근 열쇠집 번호를 알아낸 뒤, 수리공에게 “어머니 차인데 열쇠를 잃어버렸으니 맞춰달라”고 속여 차열쇠를 맞추는 수법으로 차를 훔쳤으며, 훔친 차는 모두 인터넷을 통해 헐값에 팔아넘겼다고 경찰은 밝혔다.

박군이 덜미를 잡힌 것은 지난 14일 오전. 그는 남구 주안동 S쇼핑 골목길에 세워진 승용차를 훔치기 위해 열쇠공 김모(33)씨를 불렀다. 하지만 도난경보기가 작동했고, 열쇠공 김씨는 포기하고 돌아가 버렸다. 첫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후, 근처에 세워져있던 아반떼 승용차를 훔치기로 마음먹은 박군은 114를 통해 열쇠집에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도착한 열쇠공은 방금 돌아갔던 김씨. 결국 박군은 김씨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대학을 그만둔 뒤 특별한 직업없이 지내던 박군은 “용돈이 궁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차를 팔아 번 돈 대부분은 친구들에게 술을 사는 데 썼다”고 경찰에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