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6월 27일 이탈리아 출신 등반가 메스너 형제가 히말라야 서쪽 고봉 낭가파르바트(8125m) 정상에 올랐다. 당시 25세였던 형 라인홀트와 그보다 한 살 어렸던 동생 귄터는 남쪽 능선을 따라 정상을 올라 서쪽 능선으로 내려가는 루트를 처음으로 개척했다. 정상에서 동생은 고산증을 보이기 시작했다. 서쪽 능선으로 하산 도중 갑자기 눈사태가 덮쳤고 귄터는 실종됐다.
이상은 라인홀트의 설명이다. 하지만 그때 낭가파르바트에서는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당시 형제를 캠프에서 배웅했던 등반대원 중 4명이 오랜 침묵을 깨고 “라인홀트가 명성을 위해 동생을 버렸다”고 비난, 라인홀트의 명성이 금갈 위험에 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 보도했다.
이들은 라인홀트가 선택한 하산 루트는 고산증을 앓는 동생을 위한 루트가 아니었으며, 그가 새 기록을 세우기 위한 코스였다고 주장했다. 올라갔던 길이 내려가기도 쉬웠다는 것. 이들은 라인홀트가 정상 부근에 동생을 버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인홀트는 이들 등반 대원 중 한 명의 아내가 이혼 후 라인홀트 자신과 재혼한 데 대한 앙심에서 일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올해 59세인 라인홀트는 동생의 시신을 찾아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겠다며 2005년 등반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