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7일 약 1500명의 개혁파 학생들이 수도 테헤란에서 정치범 석방과 언론자유 등을 요구하며 반체제 시위를 벌였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학생들은 ‘학생의 날’ 50주년을 맞아 테헤란대학에 모여 “정치범들에게 자유를” “독재정치에 죽음을” 등을 연호하며 이슬람 체제와 이슬람교 지도자들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였다. ‘학생의 날’은 왕정 시절인 1953년 이란 학생 3명이 반체제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의 총격에 숨진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날. ‘학생의 날’ 제정 50주년을 맞은 이날 학생들은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와 강경파 대법원장인 마무드 하셰미 샤흐로디를 직접 겨냥한 슬로건을 외쳤다. 이란에서 하메네이 비난은 불법이다. 학생들은 캠퍼스 밖에서 시위를 벌이면 경찰에게 진압당하기 때문에 대학 내에서만 시위를 벌였다.

개혁 성향의 무하마드 하타미 대통령도 학생들의 공격대상에 포함됐다. 학생들은 1997년과 2001년 하타미 대통령의 당선을 이끈 주요 지지세력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하타미 대통령이 보수파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온건적 개혁으로 정책을 선회한 데 분노, 하타미에 대한 지지 철회를 선언했다. 현재 이란 의회는 개혁파가 장악하고 있지만, 이들은 선거로 선출되지 않는 보수조직에 의해 뜻을 관철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시위를 주도한 학생 마틴 메시키니는 “개혁파는 우리의 투표를 정치적 도구로 이용했고 약속은 깨졌다. 그들은 우리를 잊었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하타미는 꼭두각시다. 취임한 지 6년이 됐는데 개혁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젊은이들은 더 이상 그를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은 의회 개혁파의 시험대가 될 내년 2월 총선에서 보이콧을 선언하자고 요구했다. 인구 6600만명 가운데 약 70%가 30세 이하인 이란에서 대학생은 하나의 강력한 유권자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날 혁명수비대를 지지하는 이슬람 혁명수비대 소속 1000여명도 모여 별도의 회합을 가졌지만 학생들과의 충돌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