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 월드컵 스타를 꿈꾼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고 있는 2003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세계를 주름잡을 예비스타들을 미리 볼 수 있는 무대. 8일 열린 한국―일본의 16강전을 시작으로 대회가 중반에 접어든 현재 청소년축구대회는 ‘샛별’들의 잔치가 한창이다. 지난 대회의 하비에르 사비올라(아르헨티나) 같은 수퍼스타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깜짝 스타들이 속속 명함을 내밀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페르난데스(왼쪽)과 카베나기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2경기에서 3골을 몰아넣으며 득점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골 넣는 수비수’ 레안드로 페르난데스(뉴웰스 올드보이스). 페르난데스는 조별 리그 최대고비로 꼽히던 스페인전에서 동점골과 역전골을 뿜어낸 데 이어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후반 25분 극적인 동점골로 짜릿한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페르난데스는 ‘제2의 사비올라’ 로 불리며 기대를 모으는 동료 카베나기(리버플레이트)와 인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카베나기도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후반 인저리타임 때 자신이 끌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넣으며 역전승을 주도해 스타 도약의 채비를 갖췄다. 유럽 명문구단으로부터 러브콜도 속속 들어오고 있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16강에 선착한 아르헨티나는 대회 최강자로 꼽히고 있다.

스페인의 안드레 이니에스타(FC 바르셀로나)도 이들 못지 않은 차세대 유망주. 그는 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B조 경기에서 환상적인 결승골을 낚으며 팀을 16강에 올려놓았다. ‘제2의 지단’으로 불리는 이니에스타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중원을 지휘하며 절묘한 패스와 환상적인 프리킥을 선보여 ‘중원의 마술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한국을 꺾고 ‘죽음의 조’ F조 1위에 오른 미국의 에드 존슨도 2006년 독일월드컵을 빛낼 스타 후보. 존슨은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우며 한국을 상대로 두 개의 페널티킥골을 성공시켜 아르헨티나의 페르난데스, 아일랜드의 스티븐 엘리어트(맨체스터 시티), 코트디부아르의 아루나 콘과 함께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한국의 박성화 감독은 존슨에 대해 “독일·파라과이 등 F조 4개국 선수 중 가장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최연소 출전선수인 미국의 프레디 아두도 한국전 당시 어린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뛰어난 개인기와 플레이를 선보여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용수 세종대 교수는 “몇년 만 지나면 대형 스타로 부상할 유망주”라고 평가했다.

20년 만에 대회 4강을 노리는 한국은 ‘제 2의 올리버 칸’을 노리는 골키퍼 김영광이 스타 후보생. 김영광은 8일 한·일전을 앞두고 “지면 죽는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는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