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5일 “지역구도 시대를 정말 극복해야 하며 진보, 보수도 이미 과거의 것으로 넘어갔다”며 “제3의 길은 진보도 보수도 아닌 합리적 실용주의로 간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대전에서 열린 대전·충남도민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지금까지 ‘당신은 보수요, 진보요’라고 질문했고, 요즘도 지역구도를 넘어 이념구도로 재편해야 한다는 학자들이 많다”며 “그러나 어제까지 옳았지만 앞으로 시대에는 그것도 맞지 않다”고 했다. 또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보고서의 피라미드 사회에서 네트워크 사회로의 이동을 인용하면서, “지금은 네트워크 사회이며, 그 시대를 대표하고 이끌 사람들이 지도자가 되고 정권을 잡는다”고 했다. 전날 특검 재의결 탓인지 노 대통령은 대선 때처럼 상기된 표정으로 어조도 단호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노 대통령은 “새 정치 구도가 만들어지면 좌파·우파가 아니고 피라미드냐 네트워크냐에 따라 정치질서가 재편될 것으로 예견한다”며 “과거처럼 이념이 아니라 자율과 분권, 대화와 타협을 추진하는 것이 진보이며, 패권, 보수주의, 밀실에서의 의사결정에 미련을 갖는 사람들이 보수·수구”라고 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시대가 바뀌면 융성하는 지역도 이동한다”며 “앞으로 수십년간은 충청도가 각광받으며 한국의 중심지역이 되는 시대, 여건으로 따지면 이제는 충청도 시대”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신행정 수도건설 특별법’ 문제와 관련, “법이 안 바뀌어도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으며, 이 국회에서 못하면 다음 국회에서 하면 된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매년 R&D(연구개발) 예산이 5조 5000억원인데, 이 중 50%가 서울, 30%가 대덕단지, 20%가 나머지로 간다”며 “소문내지 말아달라. 소문내면 각 지역에서 플래카드 들고 올라온다”고 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전국 새마을지도자 대회에서 “정부가 새마을운동을 추진했는데 민주주의를 갈구하면서 새마을운동이 곱지 않아 보이는 시대가 있었다”며 “그러나 새마을운동은 승리이고 우리 산업화 40여년 동안 국민소득 100배의 쾌거를 이뤘다”고 극찬했다. 노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은 지속적으로 발전하면서 대한민국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