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외향적(外向的) 사고감각형’ 성격이다.”

5일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열린 한국정치학회 2003년말 학술대회에서 한마음신경정신과의원 김종석 박사는 칼 융(Carl Jung)의 심리학적 유형론을 토대로 노무현 대통령의 성격 유형을 이렇게 분석했다. 김 박사는 “노 대통령은 어려서부터 강하고 고집이 세며 남에게 지는 것을 참지 못하는 성격이었으며, 이런 ‘외향적 사고형’ 성격은 시시비비를 잘 가리고 따지기를 좋아하는 성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긍정적으로 작용하면 개혁적인 성향으로서 사회정의를 구현하는 반면, 포용력이 부족해 자신의 비위를 건드리는 일을 용서하지 않는다는 것.

김 박사는 노 대통령이 ‘외향적 감각형’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국회의원이던 1989년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의 청문회 때 명패를 내던진 사건이나 작년 대선 당시 ‘남북 문제만 잘되면 나머지는 깽판쳐도 괜찮다’고 발언하는 등의 파문은 ‘외향적 감각형’의 성향을 잘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지도자로서 ‘외향적 사고감각형’의 유형은 현실적이고 바람직한 정책을 선택할 수 있고 위기상황에서 순발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갖지만, 당장 성과가 눈에 띄지 않는 문화·예술·교육 등의 분야를 소홀히 하며 갈등을 조장하고 인사정책에 혼선을 빚을 수 있는 위험성도 있다고 김 박사는 설명했다.

김 박사는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8개월이 지났는데도 장점은 발휘하지 못하고 단점만 두드러지게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국익을 위해 융통성있고 순발력있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