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임홍재 주이라크 대사가 현지에 부임한 첫날인 4일 바그다드의 둘라이 둘라호텔에 차려진 곽경해, 김만수씨의 분향소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저항세력의 피격으로 사망한 우리 근로자들을 조문(弔問)하고 나니 더욱 우리 교민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4월 주이라크 대사에 내정됐으나 이라크에 완전한 정부가 출범하지 못해 부임이 늦어지던 임홍재(任洪宰·53·사진) 대사가 4일 바그다드에 도착, 8개월여 만에 ‘지각 부임’했다. 임 대사는 부임 첫날 김만수·곽경해씨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5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임 대사는 “당장은 교민들의 신변안전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이라크 국민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과 전쟁 후 복구 지원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정부의 외교노력이 이라크 국민과 함께 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는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국가이고, 특히 우리가 6·25 전쟁 이후 번영을 가져온 경험과 지식을 이라크에 전해준다면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형제자매의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임하기 3개월여 전인 9월 중순에 이라크를 방문했을 때보다 저항세력의 공격 등으로 치안상황이 다소 악화된 것 같다고 평가한 그는 “현재로선 이라크의 정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대처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말을 아꼈다.

임 대사는 ‘신임장을 제정하지 못해 대사가 아닌 대리 대사나 대표의 직함으로 활동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직함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만큼 국익을 위해 일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그는 통화 말미에 “그동안 가족을 서울에 남겨놓고 단신으로 이라크 전역에서 활동하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준 손세주(孫世周·49) 공사를 포함한 대사관 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드리고 싶다”고 끝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