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센터 유치에 찬성하는 부안의 두 민간단체가 5일 부안 사태를 해결하기 자유토론 공간 마련을 요구하면서 "정부와 핵반대대책위 사이 대화기구에 찬성측 대표도 참여시켜라"고 주장했다.
위도를 제외한 부안 지역에서 원전시설 찬성 입장을 민간인들이 공식 표명하기는 부안군이 이 센터를 신청한 7월14일 이후 처음이다. 두 단체의 향후 활동은 정부와 핵반대대책위가 주민투표 실시 시기 등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변수로 등장할지 주목된다.

부안사랑나눔회(회장 김진배)와 부안지역발전협의회(회장 김선병)는 5일 잇따라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그간의 대응을 비판하면서 “앞으로 이 사업 찬성 주민들의 의견을 모으고 찬성단체들과 연대한 집회 등 활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안사랑나눔회는 “원전수거물 관리센터에 대한 거짓선전과 왜곡된 주장은 즉각 중단돼야 하고, 정부는 ‘할 수도, 안할 수도 있다’는 무책임한 태도를 버리고 국책사업 유치에 따른 지원 비전을 명확히 밝혀라”고 요구했다.

부안사랑 나눔회 유치찬성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단체는 “핵반대측이 주민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막아온 마당에 민주적 절차와 주민투표를 논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정부는 분명한 원칙에 따라 부안문제를 해결하고 찬성 주민들도 대화기구의 투표 논의에 참여시켜라”고 주장했다.

부안지역발전협의회도 “폭력과 협박을 배제하고, 자유롭고 정상적인 분위기에서 대화와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 뒤 “각계는 부안 문제를 부안 사람들끼리 해결하도록 도와달라”고 요구했다.

협의회는 부안군의회 등원거부 철회 찬성측 대화기구 참여 정부의 부안 지원의지 표명 불법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 내년 총선 이후 주민투표 실시를 주장했다.

이 단체 김선병(46)회장은 "원전센터를 찬성하는 단체들로 찬성대책위를 구성, 공동으로 구체적 활동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핵반대대책위는 두 단체의 회견에 대해 "군수 사조직의 주장으로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이현민 핵반대대책위 정책실장은 “이들의 회견은 부안에서 자유로운 토론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다는 정부 주장을 반증하는 것으로 이들의 활동에 대해 물리력을 행사하지 않겠지만 도덕적으로 비난받는 활동을 할 경우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부안사랑나눔회 김진배(50) 회장은 “김종규 군수가 전임 회장이었지만 봉사단체로서의 활동을 계속해 오고 있고, 이번 회견은 부안을 사랑하는 순수한 뜻을 모은 것”이라고 주장했고, 지역발전협의회는 “부안군수 폭행 이후 원전센터 유치를 찬성하는 주민 500명쯤이 결성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각각의 기자회견장에서 10여명의 경찰을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충돌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