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이름을 밝히지는 마세요”

원주일대에서 노숙자 재활을 돕는 ‘원주밥상공동체’의 허기복목사가 또 그 독지가로부터 큰 선물을 받고는 감격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

이 독지가는 지난달 26일 싯가 2700만원에 이르는 봉고차를 ‘원주밥상공동체’에 보내왔다. 뒷 트렁크쪽에 리프트가 장착되어 있어 자원봉사자들이 중증장애인과 노인들을 돌볼 때 아주 편한 차량이다.

이 독지가는 지난해 12월 ‘겨울철에 온기가 전혀없는 냉골에서 자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면서 연탄 1000장을 기증, 전국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연탄은행’에 불을 지폈던 주인공이다.

또 3년전 원주역전 광장에서 ‘사랑의 쌀 나누기’ 행사가 펼쳐질 땐 500명분의 삼계탕을 후원했고 지난 8월 ‘사랑을 나눕시다’ 행사땐 삼계탕 7800인분을 보내줘 참가자들에게 ‘아직 세상은 따뜻하고 실망하기에는 이르다’는 온기를 전해줬다.

슬하의 두 자녀로 하여금 그들이 저금통에 담아온 30만원을 무의탁 독거노인 150분에게 2000원씩 용돈을 드리게 하기도 했다.

허목사는 “요즘은 밥을 먹지않아도 배가 부를 정도입니다”라며 “이런 분이 있다는 게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는 희망, 그 자체가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허목사는 독지가에 대해 ‘끝가지 익명을 고집하는 분’이라며 원주시 신림면에 소재한 업체의 대표라고만 알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