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을 살았지만 ‘청년 황석영’으로 돌아가 제 문학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올해 회갑인 소설가 황석영(黃晳暎)씨는 1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등단 41년을 기념하는 출판기념회를 맞았다. 이날 행사는 황씨의 장편소설 ‘심청’(문학동네)과 평론집 ‘황석영 문학의 세계’(창비)를 기념하는 동시에 그의 회갑(14일)을 축하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시인 고은씨는 축사에서 “황석영는 가라말(털빛이 검은 말)같이 유연하고 가물치같이 힘이 좋은 작가”라며 “문체는 중국 무협영화 주인공의 허리같이 유연하며, 그의 문학은 언제나 향상일로에 있다”고 말했다. 문학평론가 백낙청씨는 “우리 시대에 황석영 같은 작가를 갖고 있다는 것은 행복”이라며 “그의 가장 큰 재능은 어떠한 고초를 만나도 항상 노력하는 재능”이라며 건필을 당부했다.

연극인 손숙씨는 “풍문여고 시절 경복고에 다니던 황씨와는 문예서클 모임에서 알게 됐다”며 “항상 끼가 넘치는 우리 시대의 최고의 광대 황석영과 같이 연극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김석만 예술종합학교교수의 축사에 이어, “70년대 초 구로공단에서 같이 위장 취업을 한 동지”인 손학규 경기지사가 축배를 제의했다. 황씨의 큰며느리 최수정(국악인)씨는 회심곡 중 ‘부모은중경’을 불러 박수를 받았다.

황석영씨는 답사에서 “오늘은 내 문학을 정리하는 자리가 아니라 전반기 문학을 정리하고 후반기 문학을 시작하는 갈림길이 되는 자리”라며, “이제 다시 청년으로 돌아가 우리 한반도의 큰 과제인 통일을 위한 작품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 보편성과 깊이를 갖춘 문학작품을 써서 아시아에서도 문학적 대가가 나올 수 있도록 공부도 다시 하고 열심히 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부터 2년여 동안 영국에 체류할 예정이다.

시인 이시영(李時榮)씨의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문학평론가 구중서 도정일 김화영 오생근 최원식 임홍배 윤지관 류보선 신수정 서영채, 소설가 이호철 김원일 이문열 박범신 최인석 김남일 신경숙 심상대 방현석, 시인 민영 황지우 박철, 김윤수 현대미술관장, 최민 예술종합학교교수, 강형철 문예진흥원사무총장, 무속인 김금화, 이부영 의원, 정연주 KBS사장, 김세균 서울대교수, 영화감독 장선우, 최열 환경운동연합공동대표, 김용태 민예총 부이사장, 권영길 민주노동당대표, 화가 임옥상씨, 영화배우 박중훈씨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