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선로에서 노후 전선 교체 작업을 하러 가던 아르바이트 대학생과 전기기술자가 열차에 치여 숨졌다.
지난달 30일 밤 11시59분쯤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국철 노량진역에서 용산역 방향으로 170여m 떨어진 지점에서 ㈜K전기 소속 아르바이트 대학생 정모(22·S대 3년)씨와 전기기술자 배모(35)씨가 선로 주변 전선교체작업을 하기 위해 상행선 선로 위를 걸어가다 뒤에서 오던 부산발 서울행 252호 무궁화호 열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특히 이날 사고를 당한 정씨는 내년 1월 군 입대를 앞두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지 3일 만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는 일당 6만원에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새벽 0시40분부터 4시30분까지 선로 위 작업 사다리차를 옮기고 기술자들을 보조하는 업무를 담당해 왔다고 한다.
정씨의 유족은 “처음엔 용산역에서 일한다고 하기에 전자상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줄 알았지 이렇게 위험한 일을 하는지 몰랐다”며 “얼마전 그 사실을 알고 말렸더니 ‘회사와의 한 약속이 있는데 그건 지켜야 한다’며 집을 나섰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미리 작업 준비를 하기 위해 작업 허가 시각인 오전 0시40분보다 1시간여 앞서 선로를 따라 걸어서 출발한 것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10여명의 작업인부들은 노량진역 구내에서 대기 중이었다.
경찰은 사고 구간이 급커브 길인데다 사고 당시 맞은편에서 하행선 선로로 지나가던 부산행 열차를 신경쓰느라 미처 뒤에서 오던 열차에는 주의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역관계자와 업체 현장 감독책임자를 상대로 작업 시간 미준수와 안전관리 의무 소홀 등 과실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