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전국 145개 대학 졸업자 중 군 입대자와 대학원 진학자를 제외한 순수 취업률은 53.8%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 박창달 의원(한나라당)은 28일 교육부를 통해 전국 145개 4년제 대학의 취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2월 대졸자는 24만1791명. 이 중 대학원 진학 2만6770명, 군 입대 2447명으로 순수 취업자는 13만148명이었다.

이 같은 취업대란 속에서 한국기술교육대, 포항공대 등 2개 대학은 ‘취업률 100%’를 기록했다. 반면 서울대는 15위까지 산출한 순위표에도 들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충남 천안에 있는 한국기술교육대(총장 문형남·文亨男)는 직업교육 훈련분야 교원 양성을 목적으로 92년 노동부가 전액 출자해 세운 대학이다. 올해 신입생 900여명, 캠퍼스 면적 12만여평 규모의 작은 ‘시골 학교’다. 신입생도 실업계 고교생 20%를 의무적으로 뽑는다. 그런데 지난 96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졸업생 1365 명 중 진학 및 군 입대자 227명을 제외한 1138명 전원을 취업시켰다. 8년 연속의 대기록이다. 이 중 기업체 892명, 직업능력개발훈련 교사로 235명이 취업했으며, 11명은 창업 및 자영업을 택했다.

한국기술교육대의 교육 목표는 ‘취업 후 별도 교육 없이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 양성’. 이를 위해 현장 밀착형 실험실습 위주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졸업하려면 다른 대학에 비해 10학점 이상 높은 150학점을 이수해야 하고, 강의 시간의 45%는 실험실습으로 진행한다. 6~8주간 산업체 실습도 의무다. 교수 1인당 학생 수도 22명에 불과하다.

포항공대도 지난 91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13년간 취업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99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최근 5년간 졸업생 1044명 가운데 대학원 진학 및 군 입대자 695명을 제외한 349명이 전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생 60% 이상이 취업 대신 진학을 택하는 학교 특성상 ‘포항공대 졸업생 모시기’는 치열하다. 삼성·현대·LG 등 국내 대기업들이 찾아와 취업설명회를 열고 유치전을 벌인다. 강인석(姜仁錫) 학생처장은 “입학 때부터 자질이 우수한 데다 재학 중 각종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팀플레이를 익히고 성실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 기업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순수 취업률이 46.5%에 그쳤다. 서울대측은 “대학원 진학자 26.5%를 포함하면 취업률은 73%대에 이른다”며 “취업률이 낮은 것은 고시 준비생들이 많고, 음·미대 졸업생의 취업률이 낮은 게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