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전통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선배동문과의 일대일 결연, 우정 학사의 특성화 교육… 선배가 이끌어주는 대전고에서 미래의 비전을 키우십시오.」

대전고(중구 대흥동)는 지난 11월 1일부터 고교 원서접수가 마감되는 12월 20일까지 이정배 교장이 직접 출연한 라디오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대전지역 3개 라디오 방송을 통해 학교를 홍보하는데 드는 비용은 약 1000만원. 평준화 이후 모교가 명문의 지위를 점차 위협받는 데 불안감을 느낀 동문회측이 광고비를 댔다.

2004학년도 고입전형을 앞두고 대전시내 고등학교들이 우수 중학교 졸업예정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대학 못지않은 뜨거운 입시 홍보전을 펴고 있다.

학교배정에서 희망지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나 돼 학교홍보가 곧 우수자원 확보로 직결되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둔산지역 고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 학생 유치에 불리한 구도심권 학교를 중심으로 향후 대학입시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우수 학생 유치전이 더욱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동구 삼성동 보문고는 지난해 대입과 올해 수시모집에서 명문대에 합격한 학생들의 면면과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동문들의 인터뷰, 학부모들의 학교 자랑 등을 담은 학교 신문 3000부를 만들어 인근 지역 중학교에 배포했다.

보문고 차세희 교장은 『신도심에 비해 열악한 사교육 환경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학교에서 열심히 가르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구 중촌동 중앙고는 손톱깎이 세트 등을 구입, 대전지역 중학교 교사들에게 나눠주며 학교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지원자 부족에 허덕이는 실업계 고교들도 학교 홍보에 열심이다. 유성생명과학고는 다음달 7일까지 대전지역 72개 중학교를 순회하며 입학설명회를 개최, 학교의 특성과 진출 분야 등을 담은 유인물을 나눠주고 홍보 비디오를 상영하고 있다. 또 ▷대전 동아공고는 중국연수 ▷대전여자정보고는 뛰어난 시설 ▷대전전자고와 대덕전자기계고는 각각 전자·디자인, 전자·기계계열 특수목적고임을 부각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