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 사건이 터질 때마다 노 대통령의 출신고교인 부산상고 선 후배들이 자주 등장하면서 노 대통령의 고교 인맥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최근 불거진 노 대통령 측근비리 사건의 핵심인 SK 비자금 수수 사건의 핵심인물인 최도술 전 청와대 비서관은 노 대통령(53회·1966년 졸업)의 1년 후배로, 노 대통령의 영원한 집사로 불릴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 노 대통령 자신이 “최씨는 20년 가까이 나를 보좌해왔다. 입이 열 개라도 그에게 잘못이 있으면 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할 정도이다.

최씨와 ‘SK비자금 수수의 공범’ 관계인 이영로(63)씨는 선배인 45회 출신. 최씨와 손길승 SK그룹 회장을 연결시켜 준 장본인이고, 부산 현지에서는 ‘지역 금융계의 마당발’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측근비리 의혹사건인 썬앤문 그룹 관련 의혹사건의 중심에 있는 문병욱 썬앤문 회장(57회)도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4년 후배. 호텔 인수합병(M&A)을 통해 재력가로 성장한 것으로 알려진 문씨는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통해 노 후보측에 대선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야당으로부터 받고 있다. 문씨가 농협에서 115억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중요 역할을 했다는 김모(K은행 지점장)씨도 부산상고 출신이라고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은 주장했다. 이 의원은 김씨가 작년 대선 때 ‘노무현 캠프’의 재정관계 업무를 맡았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지난 6월 양길승 전 청와대 부속실장의 청주 키스나이트클럽 향응자리에 동석했던 정○○(53회)씨도 노 대통령의 절친한 고교동기인 것으로 알려져 노 대통령과의 관련 의혹이 제기됐다. 정씨는 노 대통령의 수기에 “어머니가 자식처럼 아끼던” 인물로 묘사돼 있는 인물로, 정씨는 이원호씨가 노 대통령의 딸 결혼식에 참석할 때도 동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노 대통령이 5월 28일 기자회견에서 장수천 전 감사라고 밝혔던 정△△씨도 노 대통령과 고교동기다. 그는 노 대통령과 최도술씨가 1988년 말 부산 사하에서 중고자동차 매매상을 할 때 실질적으로 사업을 관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청주 정화삼씨와 동일인물이라는 설을 제기하고 있으나 확인되지 않았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노 대통령 당선 직후 부산측근들이 ‘돈벼락을 맞았다’고 하면서 “대선 전후로 부산상고 동문인 중소기업인과 대기업 임원들이 노 대통령에게 줄을 대느라 혈안이 됐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