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의 새 헌법 제정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 방침에 대해 ‘전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총력저지에 나섰다.
왕짜이시(王在希)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부주임은 18일 “만일 대만 집권자가 독립주의 세력들과 결탁해 공개적으로 대만 독립을 추구한다면 이는 조국 대륙에 대한 엄연한 도발이므로 무력충돌을 피할 수 없다”라며 “대만독립은 바로 전쟁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왕 부주임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관계 좌담회에 참석, “대만 동포들은 우리의 형제들이므로 우리도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지만 평화통일 실현 여부는 조국 대륙에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만 정부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왕은 또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이 ‘대륙이 대만에 무력을 동원하면 미국이 대만을 보호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아주 위험한 발상”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17일 대만 판공실은 성명을 통해 “대만의 독립 추진은 ‘한 국가 두 체제(一國兩制)’ 원칙과 13억 중국 인민들의 기대에 대한 도전이므로 좌시할 수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강경 발언들은 지난 12일 천 총통이 2006년 12월 국민투표를 거쳐 2007년 (독립국가 수립에 필요한) 제헌헌법 제정 계획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18일 정례 뉴스브리핑에서 테레스 샤힌 미국대만협회(AIT) 의장의 대만 독립 관련 발언을 강력히 비난했다. 류 대변인은 샤힌 의장이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원하지 않을 뿐 대만 독립을 반대한다고 말한 바 없다”고 한 데 대해, “대만 독립주의자들에게 휘둘리지 말고 신중해지는 연습을 하기 바란다”고 반박했다. AIT는 1979년 미국과 대만이 단교한 뒤 양국 연락 사무소 역할을 하는 기구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오는 12월 미국을 방문, 미국 정부에 대만 독립 추진을 저지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北京= 여시동특파원 sdye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