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초등학생이 “1등 하게 해주세요. 로또복권 당첨되게 해주세요”라고 적었다고 한다. 기막힌 내용이다. 이 중 “로또복권 당첨되게 해주세요”에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학교에서 아무리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인간교육을 시킨다 해도, 학교를 나가 사회나 집으로 가면 모두 허사가 되고 만다. 사회가 1등을 강요하고, 가정에서 부모가 로또복권에 열중한다면 아이들은 자신의 목숨보다 1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노력하지 않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일에 더 몰두하게 될 것이다.

교육은 학교, 사회, 가정이 지향하는 바가 일치할 때 가장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사교육이 번창하고 공교육이 무너지는 것도 이런 현상과 무관치 않다. 사교육에 의존하면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이 점점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부모들이 사교육을 줄이는 데 노력한다면 공교육은 그래도 외롭지 않을 것이다.

(이용훈 51·중학교 교장·경남 진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