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문명의 노예로 끌려다니는 마음을, 물질문명을 활용하는 마음으로 바꾸는 ‘마음혁명’에 앞장서겠습니다.”
최근 원불교 88년 역사상 여성으로는 처음 교정원장에 취임한 이혜정(李慧定·66) 원장은 원불교가 봉사활동 등 사회적 역할을 많이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교정원장은 원불교 최고의 집행기구 수장이다. 전북 정읍 출신으로 원광대 원불교학과를 졸업한 이 원장은 원불교 내에서는 대표적인 여성 교무로 활동해 왔다. 그동안 서울 동부교구장 겸 종로교당 교감, 원불교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위단원(首位團員), 여성 교무 모임인 여성정화단 단장, 중앙중도 훈련원장 등 원불교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원불교는 1600여 교무 중 여성이 1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여성이 다수인 것이 특징. 이 원장은 “원불교는 교리나 제도 어디에도 성구별은 있어도 차별은 없다”며 “제가 여성으로는 첫 교정원장이 된 것은 시대의 흐름 덕분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는 출가 당시의 동기에 대해 “친한 친구가 약대에 진학하게 돼 ‘너는 몸의 병 고치는 사람이 돼라. 나는 마음의 병 고치는 의사가 되겠다’고 한 것이 계기”라며 “한 가정의 살림 보다는 더 큰 우주의 살림을 해보자고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우리 사회가 물질적으로는 발전했지만 여전히 어두운 곳은 남아있게 마련”이라며 “미운 마음을 아름답게, 어두운 마음을 밝게, 어리석은 마음을 현명하게 바꾸도록 ‘은혜심기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기존의 청소년문화센터, 사회복지센터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그 밖에도 문화와 인권 문제 등에 원불교가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그는 또 원불교 내부적으로는 현재 중앙총부에 쏠려있는 다양한 권한을 교구별로 대폭 이양해 명실상부한 교구자치제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종교간의 화합과 남북간의 아름다운 상생(相生)을 위해 늘 기도하고 있다”며 “원기(圓紀) 100년을 향해서 신맥(信脈)과 법맥(法脈)을 바로 세우고 열린 교정을 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