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돕기 음악회가 4회째를 맞습니다. 관객이 기탁한 후원금으로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대구 곽병원 ‘하얀 천사 합창단’ 단장을 맡고 있는 강영주(康英珠·여) 간호감독. 오는 20일 개최되는 ‘제4회 후천성 장애인 돕기 사랑의 음악회’ 준비를 위해 눈코 뜰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곽병원 소속 여성 간호사와 사무직 40명으로 구성된 ‘하얀 천사 합창단’은 1982년 결성된 후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을 펼쳐왔다. 제1회 장애인 돕기 음악회는 강씨가 단장을 맡은 2000년 10월 개최됐다. 강 단장은 “3교대 근무를 하면서 합창단 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확실한 목표를 설정할 필요가 있었다”며 “사고 또는 질병으로 후천성 장애를 입은 환자가 특히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 이들부터 먼저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시 모금한 후원금은 학생 자녀를 둔 장애인 가정 6~7곳에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합창단에 가입하지 않은 병원 직원들도 1구좌에 5000원씩 부담하는 후원회를 만들어 도움을 주었다. 제2회 음악회부터는 구청에서 추천받은 장애인 개인 또는 장애인 시설을 상대로 후원금과 생필품을 전달하고 위문했다. 후원을 받은 장애인이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할 경우 무료 간병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강 단장은 “후천성 장애인의 경우 신체적 불편, 경제적 곤궁, 가정적 불행을 동시에 겪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작은 정성을 모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음악회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얀 천사 합창단’은 이번 음악회를 위해 3개월 가까이 맹연습을 하고 있다. 음악회를 1주일 앞둔 요즘에는 매일 1시간 30분씩 막바지 총연습을 하고 있다.

1993년부터 합창단에서 활동 중인 한영화(韓英花·여) 간호사는 “공연장소 섭외, 특별출연 요청, 팸플릿 제작 등 음악회 준비과정이 어렵지만 관객이 모아 준 후원금으로 장애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힘든 줄 모른다”며 “후원금의 액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장애인에게 관심과 사랑을 보내는데 동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1년 합창단에 가입, 3회째 음악회에 출연하는 안희진(安熙眞·여) 간호사는 “이번 음악회를 위해 노래와 율동도 준비했다”며 “아름다운 음악도 감상하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장애인도 돕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음악회는 20일 오후 7시30분 청구고 맞은편 동일교회 내 동일종합예술관에서 열린다. 테너 최덕술, 천주교 대구교구 가톨릭음악원 소속 청소년 무반주합창단 ‘뿌에리 깐또레스’, 계명대 합창단 ‘글리클럽’, 경동정보대 간호과 학생들이 특별 출연한다. ‘어메이징 그레이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아베 마리아’, ‘오페라의 유령’, ‘박연폭포’, ‘사랑으로’ 등이 연주된다. 공연장을 찾아와 후원금을 기탁할 수도 있고, 합창단 사무실(053-605-3874)을 통해 기탁 문의를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