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수만명의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신촌, 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 등 7개 대학교를 주변에 두고 있는 신촌…. 하지만 신촌은 대학로·홍대 등과 비교해 독특함이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무수히 많은 음식점과 쇼핑 매장들이 대부분을 차지할 뿐 상징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런 신촌에 젊음과 문화의 활력을 불어넣는 획기적인 축제가 한창 준비 중이다. 연세대와 서대문구는 신촌을 젊음·문화·국제교류의 장(場)으로 만들기 위해 내년 3월 ‘제1회 서울-신촌 아트 페스티벌’을 개최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첨단 영상예술을 대중에게='서울-신촌 아트 페스티벌'은 내년 3월 29일부터 4월 3일까지 6일간 신촌지역 대학교, 신촌 거리, 영화 상영관 등에서 펼쳐지고, 작품 전시는 3월 30일부터 4월 15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페스티벌은 연세대와 서대문구가 주최하고, 연세대 미디어아트연구소가 주관한다. 또 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홍익대·명지대·상명대·추계예술대 등 7개 대학교와 총학생회도 공동 참여한다. 프랑스·영국·독일·러시아·중국 등 11개국의 대사관과 문화원이 협력하기로 했고, 특히 신촌 상인연합회와 신촌 문화연대 등 지역 커뮤니티도 주도적 역할을 맡기로 했다.
행사는 ‘미디어·아트·컬처(MAC) 2004’, ‘Univer-city’, ‘서울 국제 대학영화제’, ‘젊은신촌 공연예술무대’ 등 4개로 나뉘어 진행된다. 행사는 21세기 첨단 영상시대에 부응, 젊은이들의 참신한 아이디어 등을 활용한 미디어 관련 행사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MAC 2004’는 디지털 휴먼 등의 주제를 놓고 열리는 국제 학술 심포지엄, 비디오·오디오·네트워크를 가미한 각종 전시회 등이 포함돼 있다.
‘Univer-city’는 음악·무용 등이 결합된 퍼포먼스, 공간·소리·이미지 등을 표현한 현장설치 예술, 서울 시내 15개 대형 전광판을 이용한 상업광고 영상제 등을 특징으로 한다. ‘서울 국제 대학영화제’는 2003년에 제작된 전 세계 대학(원)생들의 30분 이내 영상물에 대해 수상 및 해외 문화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각국 문화원들의 협조로 폴란드 출신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학창시절 단편영화 등 다채로운 영화를 대학과 일반 영화관 등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지역 커뮤니티도 주인공='젊은신촌 공연예술무대'는 학생·교수·상인·일반인이 주인공이 돼 신촌을 젊음·활력·문화 공간으로 가꾸어나가는 첫 시도가 될 전망이다.
신촌 거리와 연세대 일대에서 열리는 행사에서는 ‘전국 대학생 연극공모전’ 등 대학 동아리 중심의 공연, 서점이 거의 사라진 신촌 거리에서 책을 야외에서 직접 사고파는 ‘책 수레 시장’, 거리공연을 통해 제2 대학로의 가능성을 엿보는 ‘거리문화 퍼포먼스’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지역 상인들도 역할을 분담한다. 상인들은 신촌기차역 등 3곳에 마련된 공연 무대장 등을 활용해 다음달 중에 전시·음악회 등 미니 축제를 따로 시도해보고, 부족한 점을 내년 행사까지 보완할 계획이다. 신촌상인연합회 박상열(48) 회장은 “신촌축제 등이 있었지만 내용이 부실하고 일회성에 그쳐 상인들이 애간장만 태웠다”며 “일년 내내 건전한 문화가 감도는 신촌을 만든다는 각오로 내년 행사의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미디어아트연구소 임정택(47·독문과 교수) 소장은 “신촌 문화지구 지정 계획, 인근에 위치한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조성 등으로 ‘문화벨트 신촌’의 가능성이 밝아졌다”며 “먹고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첨단 기술·문화와 함께하는 미래의 신촌을 내년 봄에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